[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우새' 이상민의 진솔한 인생담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상민은 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69억8000만원의 빚을 변제중인 그의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상민은 22세에 인기가수 룰라로 데뷔한 이래 최정상급 프로듀서, 레스토랑 사업가를 거쳐 지금은 44세의 웃음을 파는 방송인이다. 그가 연예계에 몸담아온 22년 중 지난 13년은 파산이나 회생 신청 없이, 자신이 진 빚을 성실하게 갚는 채무자의 인생이었다. 이날 만난 채권자도 "이렇게 십몇년간 갚는 사람이 있을까, 네가 대단하다. 나라면 그렇게 못할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상민은 "때려치우고 법원갈 뻔 했다. 형님이 '음악의신' 촬영장을 급습했을 때"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채권자는 "난 그때 경찰서 가고 싶었다"라고 받으면서도 "채권자처럼 안 보이려고 조카도 데려갔다"며 멋적게 웃었다.
이상민은 "피부관리해서 피부과 갈 돈 아껴야 된다. 스타일리스트도 없고, 메이크업도 제가 해서 아끼는 돈이 한달 400"이라며 "바지는 7900, 티셔츠는 2900, 재킷은 3만원 짜리다. 가방도 팬이 보낸 녹용 세트 가방"이라는 현실도 전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의 사랑 덕분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서 발렛 파킹 기사조차 이상민에게 돈 받는 것을 망설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본인도 힘드실 텐데 웃음섞인 진심으로 날 대해줬다. 채무가 아깝지 않다. 내가 이걸 느낄 수 있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55만원 있을 때 50만원 갚았다. 돈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정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채권자는 '날 어떻게 믿었냐'는 이상민의 말에 "넌 돈을 갚는다고 했을 때 그 눈빛이, 아 얘는 무조건 갚을 놈이다. 순간 알았다. 지금도 잘 갚고 있잖아"라며 신뢰를 보였다. 어머니들도 "열심히 갚으니까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상민은 "2005년 11월 2일에 부도처리나고 한달 동안 찜질방에 살았다"고 고백했다. 이에 어머니는 "전혀 몰랐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상민은 "집도 없고 차도 없지만, 엄마 혼자 사는 집엔 죽어도 못 들어가겠더라"며 "밖에 있으면 어머니 입장에선 해결하러 다니나보다 하?瑁嗤 집에 들어가면 모든 게 무너졌구나 괴로워하실까봐"라고 설명했다.
출연자들은 "(채권자)정말 좋은 분이다. 십몇년을 기다려주고 믿어주고 응원까지 해줬다"고 입을 모았다. 유희열은 "(이)상민이를 위해 방송 출연에 동의했다는 게 믿음과 사랑을 보여주는 거다. 누가 저런 역할로 나오고 싶냐"면서 혀를 내둘렀다.
이상민의 어머니는 "10억 빚져도, 돈이 있어도 자살하는 사람이 있는데 참 상민아 고맙다"며 "아들 맘을 몰랐다는게 가슴이 아프다. 맨날 내가 할 말만 했다. 진짜 많이 잘못했다"고 눈물을 쏟았다.
신동엽은 이상민에 대해 "(고난을)하늘에서 준 선물로 승화시키고 있다. 얼마나 힘들지 안다. 정말 멘탈이 어마어마하다"고 칭찬했다. 유희열도 "예전에 정말 성공했었지 않냐. 그릇이 크다. 물이 꽉찬 걸 한번 엎은 거다. 다시 채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라며 "천천히 다 차고 나면 이제 안 넘어지게 잘 간직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지금 이상민의 SNS에는 "화이팅"과 "감사합니다"라는 글, 그리고 특유의 뿔테 안경을 쓴 채 웃는 모습들이 가득하다. 이상민은 그가 재기의 날갯짓을 시작했던 지난 2013년 5월, 그의 특강쇼에서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했다. "힘들 때 우는 건, 삼류다. 힘들 때 참는 건, 이류다.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다." 이상민은 오늘도 웃는다. 그는 일류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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