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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 감독의 선임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다. 제주는 조 감독 아래서 다시 태어났다. 가장 달라진 것은 선수들의 눈빛이었다. 예쁘게만 볼을 찼던 제주는 이제 리그에서 가장 투쟁적인 팀으로 변했다. 상대의 슈팅에 거침없이 몸을 날렸다. 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2015년 상위스플릿 진출에 이어 2016년에는 K리그 클래식 3위에 오르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따냈다. 그리고 2017년, 구단 창단 첫 ACL 16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어느 팀이든 제주가 까다로운 상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싶다"는 조 감독의 포부는 현실이 되고 있다. 무뚝뚝하지만 묵묵히 선수들을 이끈 조 감독의 리더십이 만들어낸 결과다. 선수들이 말하는 조 감독의 리더십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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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장쑤와의 1차전을 앞두고 조 감독의 눈은 평소보다 더 충혈됐다. 베스트11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전술적 이유가 아니었다.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의 이름을 제외하는 것이 괴로웠기 때문이다. '열심히 준비한 선수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준다.' 흔하지만, 가장 중요한 조 감독의 최우선 원칙이다. 연습장에서 가장 많이 땀을 흘린 선수는 언제든 베스트11이 될 수 있다. 제주 클럽하우스에는 연습장 조명탑이 꺼진 후 개인 연습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제주의 발전을 이끄는 경쟁의 원동력은 조 감독의 원칙에서 출발한다. 그 결과 제주는 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스쿼드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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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묵자." 2군 감독을 했던 조 감독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에 대한 마음을 누구 보다 잘 안다. 그에게는 스타 선수나, 백업 선수 모두 깨물면 아픈 열 손가락이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 조 감독은 그렇게 살갑지 못하다. 선수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택한 방법이 '밥 번개'다. 훈련 후 특정 선수나 그룹을 지목해 식사를 제안한다. 형식적인 면담이 아닌 진솔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처음에 주뼛대던 신인 선수들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도 함께 밥을 먹다보면 조금씩 속내를 털어놓는다. 조 감독은 선수들의 진짜 고충을 알게됐다. 아는만큼 이를 풀어주기 위한 노력이 이어진다. 당연히 선수들도 조 감독에 대한 믿음이 커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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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애들레이드 원정 때 일이다. 제주 구단은 모기업의 지원을 받아 선수단 좌석을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해줬다. 하지만 예약 문제로 모든 선수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는 없었다. 이 사실을 안 조 감독은 자청해 이코노미석으로 이동했다. 선수들을 위해서였다. 권위는 중요치 않다. 조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조 감독은 절대 남 탓을 하지 않는다.
조 감독 리더십의 특징은 솔선수범이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선수들을 깨우친다. 제주가 투쟁적인 팀으로 탈바꿈한 이유는 조 감독의 더러워진 유니폼에 답이 있다. 조 감독은 연습장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다. 매 순간마다 몸을 날린다. 허투루 상황을 넘기는 법이 없다. 누구보다 열심히 뛴다. 당연히 선수들이 따라하지 않을 수 없다. 조 감독은 힘들어 하는 선수들에게 딱 한마디만 던진다. "이겨내, 잘하고 있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모든 구성원들을 웃으면서 챙겨주시는 분이에요.'-배일환
조 감독이 그토록 선수들에 강조하는 인성을 가르치기 위한 방법 역시 특별하다. 축구팀에는 선수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선수단 수송, 청소, 시설관리, 잔디관리, 식단관리 등 많은 지원스태프들이 있다. 조 감독은 이들을 세심하게 챙긴다. 외부행사를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올 때마다 지원스태프를 위한 선물꾸러미를 빼놓지 않는다. 부득이한 이유로 그만두게 된 직원을 위해서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식당을 예약해주기도 했다. 일회성이 아니다. 늘 따뜻한 미소로 먼저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를 매일 지켜보는 선수단도 달라졌다. 제주는 그렇게 원팀이 됐다. 리더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하나됨의 힘. 제주 선전의 가장 큰 원동력임이 틀림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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