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마리아 샤라포바(211위·러시아)의 프랑스오픈 출전이 좌절됐다.
베르나드 지우디첼리 페르난디니 프랑스 테니스협회장은 16일 "부상을 이유로 와일드카드를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도핑 징계를 받은 선수가 와일드카드를 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오픈에 나설 수 없음을 알린 것.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이 끝나고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됐다. 이후 15개월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달 징계가 만료됐다. 샤라포바는 1년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랭킹 포인트가 사라졌다.
하지만 샤라포바를 원하는 대회들은 많았다. 여자테니스계의 슈퍼스타인 샤라포바가 온다면 대회 흥행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 대회 조직위원회는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초청선수) 자격을 부여해 출전을 허락했다. 샤라포바 입장에서도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했다. 각 대회 조직위원회와 샤라포바 쌍방이 이익이 맞아떨어졌다. 이에 일부 선수들은 "징계가 만료된 선수에게 초청장을 주는 건 부당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유지니 부샤드(52위·캐나다)는 샤라포바를 '사기꾼'이라며 영구제명을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 속에서도 샤라포바는 4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에 출전했다. 대회 4강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지했다. 두번째 대회인 마드리드오픈에서는 2회전에 올랐다. 다만 '저격수' 부샤드에게 지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출전한 BNL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는 1회전을 통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샤라포바의 프랑스오픈 출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샤라포바가 복귀한 이후 첫 메이저대회였기 때문이다. 조직위원회는 고민에 빠졌다. 흥행을 생각한다면 샤라포바가 나와야했다. 하지만 약물 파문으로 징계를 받고 돌아온 선수에게 특혜를 준다면 비난이 쇄도할 것이 뻔했다.
유일한 해결 방법은 샤라포바가 100위권대의 랭킹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메이저대회 단식 예선에는 랭킹 100위권대 선수들이 출전한다. 3연승을 해야만 본선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샤라포바는 결국 221위까지 오르는데 그쳤다. 마드리드오픈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이 컸다.
프랑스오픈 조직위원회는 결국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흥행보다는 형평성과 원칙을 택했다.
페르난디니 회장은 "마리아와 그녀의 팬들에게는 미안하다. 아마도 그들은 실망했을 수 있다. 하지만 경기과 결과에 대해 그 어떤 의구심도 배제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6월 열리는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출전 가능성은 아직 있다. 윔블던까지 랭킹을 100위권으로 끌어올리면 된다. 윔블던 조직위원회는 6월 20일 샤라포바의 출전 여부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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