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지긋 지긋한 넥센 히어로즈전 6연패(2016년 9월4일 고척경기 이후) 사슬을 끊었다. 올시즌 5차례 넥센을 만나 4패 끝에 첫 승. 한화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8대4로 승리했다.
선발 배영수는 7이닝 동안 10안타를 맞으면서도 3실점으로 버텨 시즌 4승째(1패)를 거두며 '반란'의 일등공신이 됐다.
배영수는 "오늘 야수들이 10점을 막아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우리 야수들이 말도 안되는 호수비를 계속해서 펼쳐줬다. 모든 것이 동료들 덕분이다"고 했다. 배영수는 "초반에는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공격적으로 맞붙었는데 계속해서 맞으니 정신이 버쩍 들었다. 감독님, 코치님, 전력분석, 비야누에바까지 와서 '너무 흥분한 것 같다'며 일제히 나를 말렸다. 차분하게 풀어가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또 "경기 중반 이후 가운데를 보고 포크볼을 '에라 모르겠다'하며 던졌다. 오히려 그게 잘 먹혔다"고 말했다. 이날 배영수는 117개의 볼을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km였다. 직구 39개, 슬라이더 29개, 체인지업 25개, 포크볼은 20개였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배영수가 초반에 위태로웠지만 믿고 끌고간 것이 경기 후반, 경기를 풀어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 7,8번 타순(장민석-하주석)에서 점수 뽑아주는 타격이 나와 좋은 결과가 나왔다. 수비에서는 하주석과 양성우가 실점을 막아주는 좋은 수비를 해줘 경기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는 넥센 선발 신재영을 7이닝 5실점으로 무너뜨렸다. 한화는 0-2로 뒤진 2회초 2사후 7번 장민석이 우전안타, 8번 하주석이 좌전안타를 때렸다. 2사 1,2루에서 9번 최재훈이 2타점 동점 2루타를 뿜어냈다. 2사후에 악착같이 타석에서 물고 늘어진 결과다. 3회초에는 4번 김태균이 1타점 적시타를 더하며 중심타선의 책무를 다했다. 6회초 장민석의 2루타와 하주석의 3루타에 힘입어 2점을 더한 한화는 8회 연이은 4사구로 3점을 추가해 낙승했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