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대다수 구단이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지만, 삼성 라이온즈만큼 갈증이 큰 팀이 있을까. 전반적으로 전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까지 제 역할을 못 해주면서 최악으로 떨어졌다. 넥센 히어로즈가 외국인 선수 3명이 1군 엔트리에 빠져있는데도 국내 전력으로 버텨주고 있지만, 대체 자원이 부족한 삼성은 사정이 또 다르다. 삼성은 지난해 교체 선수 2명을 포함해 외국인 선수 5명이 모두 실패했다. 지난 시즌 후 4번 타자 최형우, 주축 선발 차우찬이 팀을 떠나 외국인 선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몸값 100만달러가 넘는 내야수 다린 러프, 투수 앤서리 레나도를 영입한 것도 이런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외국인 전력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선발로 기대했던 레나도는 개막 직전에 가랫톱 부상이 와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김한수 감독이 원했던 '오른손 거포' 러프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나마 올 시즌 KBO리그 최저 연봉(45만달러) 외국인 선수 제크 페트릭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개막 후 한달간 삼성 외국인 선수 2명은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러프, 레나도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팀은 맥없이 추락했다.
이제 삼성이 외국인 선수 덕을 볼 수 있을까. 분위기는 괜찮다.
감을 잡지 못하고 있던 러프가 최근 살아나기 시작했고, 레나도는 다음 주중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드라마틱한 반전은 어렵더라도, 두 선수가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무기력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극심한 부진으로 2군까지 갔다온 러프는 1군 복귀 후 좋다. 개막전부터 4월 21일 NC 다이노스전까지 18경기에서 타율 1할5푼(60타수 9안타)-2홈런-5타점-삼진 21개-장타율 2할5푼-출루율 3할1리. 국내 하위타순의 타자만도 못한 성적이다. 급기야 2군까지 내려갔던 러프는 이후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5월 2일 두산 베어스전 때 복귀해 16일 SK전까지 12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44타수 16안타)-3홈런-7타점-삼진 6개-장타율 6할3푼6
리-출루율 4할5푼1리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득점권에서 8타수 3안타,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했다. 김한수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기대했던 면모를 찾아가고 있는 듯 하다.
레나도 또한 순조롭게 1군 합류를 위한 일정을 밟아가고 있다. 지난 13일 퓨처스리그(2군) 두산전에 나서 2이닝 1안타 1실점한 레나도는 17일 LG 트윈스전에 등판했다. 이날 경기에서 3이닝 7안타 2실점을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3km까지 나왔다. 무엇보다 부상 부위 통증이 없다는 게 긍정적이다.
패수가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지만, 러프가 살아나고 레나도가 합류한다면 극심한 침체서 벗어날 수 있다. 삼성은 외국인 전력의 활약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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