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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LG 불펜 과부하 걱정 하루만에 없던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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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만날 팀들만 좋겠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는 3연전의 첫날부터 혈전을 벌였다.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맞대결서 11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범호의 끝내기 안타로 3대2로 KIA가 승리했다.

그 과정에서 KIA와 LG는 필승조를 모두 투입했다. KIA는 확실한 필승조인 김윤동과 마무리 임창용이 던졌다. 김윤동은 2⅔이닝 28개의 공을 던졌고, 임창용은 1이닝을 13개의 공으로 마무리했다. LG도 최동환(1⅓이닝·18개) 진해수(⅓이닝·2개) 김지용(1이닝·23개) 윤지웅(⅓이닝·5개) 신정락(1이닝·18개) 등이 차례로 KIA 타선과 상대했다.

화요일부터 불펜이 총동원되는 것은 일주일 전체로 보면 좋지 않다. 6경기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초반부터 불펜 소모가 크면 주말경기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힘들어지기 때문. 이날도 KIA 팻 딘-LG 소사의 에이스 투수들의 대결이라 팽팽한 대결이 예상됐다.

KIA 김기태 감독은 17일 LG전에 앞서 "올시즌 LG와 4경기를 했는데 강팀이다.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이다"라면서 "내일(18일)경기까지 어느 한경기도 쉽게 이기긴 어려울 것같다. 계속 접전을 할 것같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주초부터 불펜진이 풀가동되면 불펜 운용이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 "팻 딘이나 다른 선발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투수들의 체력소모를 줄여주지 않겠냐"면서도 "이렇게 경기를 하면 결국 다음에 만날 팀들이 좋아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LG 양상문 감독 역시 불펜진의 과부하를 염려하는 모습. 양 감독은 "오늘은 웬만하면 소사를 길게 끌고 갈 생각"이라고 했다.

걱정은 기우였다. 이날 경기서 불펜 과부하에 대한 고민이 해결됐다. 경기가 예상외로 한쪽으로 쏠리며 진행되며 팽팽한 불펜 싸움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회에 KIA 팻 딘이 정상호에게 투런포를 맞고 2점을 내주고 LG 소사는 5안타를 맞고 3점을 줄 때만해도 걱정이 많았다. 선발들이 6이닝 이상 길게 던져주길 바랐던 양팀이지만 초반부터 점수가 터지면서 불펜이 조기에 투입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 것. 하지만 이후 경기가 KIA쪽으로 빨리 기울었다. 팻 딘이 LG타선을 꽁꽁 묶으며 6회까지 던졌고, 반면 소사는 4회말에 다시한번 KIA 타선에 뭇매를 맞고 3점을 추가 실점했다. LG 타선이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하며 6-2의4점차가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결국 LG는 6회부터 윤지웅과 유재유를 투입하며 필승조를 아껴야만 했다. 7회말에 2점을 더 내줘 2-8로 밀리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KIA는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박지훈-고효준-한승혁이 차례로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 점수차가 나다보니 양팀 불펜의 핵심들은 쉴 수 있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