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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는 길이가 15~20cm 남짓한 작은 바닷물고기이다. 납작 길쭉한 게 멸치보다는 약간 크고, 짙푸른 등에 은백색의 배가 제법 등 푸른 생선의 꼴을 갖추고 있다. 밴댕이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汽水域)에서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데, 오뉴월이 산란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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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는 밴댕이를 '반지'라고도 부른다. 이곳에서는 잘 익은 갓김치에 반지회를 싸먹기도 하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듯 한 부드러운 육질과 갓김치의 매콤 알싸한 맛이 어우러져 입 안 가득 침이 고인다. 특히 붕장어탕 집에만 들러도 탕 한 그릇을 시키면 맛보기로 반지회를 줄 만큼 즐겨 먹는 생선이다. 더 먹고 싶다면 제대로 한 접시를 시켜야 하는데, 일단 몇 점 오물거리면 더 안 시키고는 못 배길 만큼 풍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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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는 유달리 수압의 차를 이기지 못하는 물고기이다. 때문에 그물에 잡힌 밴댕이가 물 밖으로 나오면 쉽게 속이 터지고 만다. 이는 밴댕이의 속이 좁은 것이 아니라 속이 약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잡은 후 12시간이 지난 밴댕이는 주로 젓갈용으로 쓴다. 이런 연유로 냉장고가 없던 시절 밴댕이회는 뱃사람이 아니면 맛보기 힘들 정도로 귀한 별미였다. 요즘에는 성어기에 잔뜩 잡아둔 밴댕이를 급랭 시켜두었다가 연중 맛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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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는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도 등장한다. 박지원은 '열하일기'에 자신의 입장을 '반당(伴當)'으로 적었다. 연암은 1780년 청나라 건륭제의 70세 생일 축하사절단 일원으로 북경을 찾게 된다. 이는 정식 외교관 신분이 아니었지만 8촌형인 정사(正使: 대표) 박명원의 후광 덕분이었다. 연암은 자신이 특별한 소임 없이 중국 사신단 일행으로 따라갔던 것을 한가롭게 유람하는 사람, 건달(반당)에 비유했던 것이다.
조선의 왕족인 옥담 이응희도 '옥담사집'에서 밴댕이 맛을 예찬했다.
'단오가 가까워지면 밴댕이가 어시장에 가득 나오는데, 은빛 눈이 마을 여기저기 깔리는 듯하다. 상추쌈으로 먹으면 그 맛이 으뜸이고, 보리밥에 먹어도 맛이 대단하다'고 적고 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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