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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난적 포르투갈에 1대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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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1989년, 1991년 이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한 전력의 강호다.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유럽 19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4강, 17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1991년 우승 멤버이자 MVP였던 에밀리우 페이세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여전히 강했다.
예상보다 너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10분 왼쪽 측면에서 유리 히베이루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브루스 자다스가 골망을 흔들었다. 태극전사들은 적극적으로 만회골을 노렸다. 전반 15분 이승우가 상대수비 사이로 최전방 조영욱에게 찔러넣은 볼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또다시 오프사이드였다. 전반 20분 이상민이 중앙에서 측면으로 내준 크로스를 이어받은 윤종규가 슈팅을 날렸지만 옆그물을 흔들었다. 윤종규의 크로스에 이은 백승호의 쇄도마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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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4분 이승우가 상대 주장 후벤 디아스로부터 영리한 반칙을 얻어냈나. 백승호의 오른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22분 아찔한 역습 과정에서 게드손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흘러갔다. 후반 24분 선제골을 기록한 사다스에게 수비수들이 속수무책 무너지며 세번째 골까지 내줬다. 0-3으로 밀리는 상황에서도 만회골을 향한 선수들의 분투는 계속됐다.
후반 36분, 간절했던 만회골이 터졌다. 우찬양의 왼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이상헌의 감아찬 오른발 슈팅이 골문 구석에 꽂혔다. 만회골 직후인 후반 37분 신 감독은 백승호를 빼고 센터백 이정문을 투입했다. 센터백 정태욱을 원톱으로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끊임없이 달리고 끊임없이 공격했다.
휘슬이 울렸다. 더 높은 곳을 열망했던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힘을 내라! 한국" 뜨거운 응원의 함성이 천안벌에 울려퍼졌다. 세계를 상대로 후회없이 맞선 스무살의 도전은 승패를 떠나 아름다웠다. 그라운드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동료를 필사적으로 살려내는 기적을 보았다. 매경기 도전적인 슈팅과 돌려치기 패스는 유쾌했다. 수비 5명을 줄줄이 제치며 바람처럼 골망을 가르는 '바르샤 보이'이승우에 열광했고, 백승호의 감각적인 원터치 슈팅에 환호성을 내질렀으며, 상대의 슈팅을 신들린 듯 막아내는 어린 수문장의 선방쇼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라커룸에서 힙합 전사로 변신해 승리의 댄스를 만끽하던 'DJ 송붐'과 '코리안메시'의 흥겨움도 잊지 못할 것이다. 믹스트존에만 들어서면 원팀을 이야기하고, 꿈을 노래하던 스무살 청춘은 아름다웠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천안=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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