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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혁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수비수다. 마롱, 장지커 등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이 인정하는 선수, 외국 팬들이 더 열광하는 선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오상은-유승민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주세혁은 이후 나홀로 대표팀에 남았다. 지난해 리우올림픽까지 이상수, 정영식 등 열 살 이상 어린 후배들과 동고동락했다. 한국 탁구, 태극마크의 사명감이었다. 대한민국 탁구가 4강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자청했다. 지난해 쿠알라룸푸르세계선수권, 리우올림픽에서 남자탁구가 4강권을 유지한 데는 묵묵하게, 든든하게 버텨준 '맏형' 주세혁의 투혼이 있었다. 리우올림픽 이후 주세혁은 "이제는 할 일을 다한 것 같다. 후배들이 충분히 더 잘해낼 것"이라며 대표팀에서 조용히 물러났다. '깎신' 없이 출전한 첫 세계선수권, '닥공' 이상수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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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혁은 "5년 전쯤 상수에게 20대 후반이 되면 탁구판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예언'의 근거는 확실했다. "전형상 셰이크핸드 선수는 늦게 뜬다." 그러면서 '셰이크핸드 레전드' 오상은을 예로 들었다. "나같은 수비형, 유승민같은 펜홀더들은 희소하기 때문에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빨리 나타낸다. 상은이형도 1995년부터 단체전에 나섰지만 실업 7~8년차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2001년 오사카 대회 단체전에서 에이스로 활약했고, 2005년 대회에서 단식 동메달을 따냈다"고 했다. "기술에 경험, 운영이 더해지면 탁구는 좋아질 수밖에 없다. 대신 20대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면 안된다. 상수는 자기 관리도 잘할 뿐더러 끝없이 노력하고 늘 연구하는 선수다. 좋은 기술에 경험이 더해지고, 강한 체력이 받쳐주면 판을 장악할 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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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혁의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은메달 기록은 무려 14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기록 보유자로서 욕심'을 묻는 우문에 '깎신'은 말도 안된다며 웃었다. "금메달을 딴 것도 아니고, 은메달인데… 저를 뛰어넘는 후배가 하루 빨리 나오길 간절히 바라죠. 당연히."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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