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최종 선택은 이상군 감독 대행체제로 잔여시즌을 치르는 것이었다. 우선 이상군 대행이 갑작스런 김성근 전 감독의 중도하차 충격파를 잘 다스렸다는 평가를 내렸다. 더불어 시즌을 마친 뒤 더 폭넓은 감독후보군을 놓고 차분히 여러가지를 꼼꼼하게 체크하겠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결정 직후 "고민이 많았다. 이상군 감독대행이 팀을 잘 이끌어줬다. 현재로서는 선수단의 안정이 최우선이다. 선수들이 좀더 경기에 집중하도록 도움을 주는 방안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차기 감독은 서둘러서 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시즌을 마친 뒤 더 논의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행은 "내게도 기회인 것은 사실이다. 이기는 경기에 좀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즌을 마치면 가장 먼저 이상군 대행 체제의 성적이 기본 논의의 출발점이 된다. 지난달 23일 이 대행이 팀을 맡은 뒤 한화는 곧바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후 4연승으로 반등했다. 12일 현재 이 대행의 성적표는 6승11패. 아직은 부족한 측면이 많다. 부상 악재가 겹친 탓이었다. 중위권으로 도약해 가을야구를 만들어 낸다면 두말할 필요없이 이 대행이 차기 감독 영순위가 된다. 성적이 미진하다고 하면 외부인사와 내부인사를 놓고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지게 된다.
올시즌을 마치면 한용덕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와 장종훈 롯데 자이언츠 코치 등 이글스 레전드 출신 지도자들과도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다. 또 정민철 해설위원, 송진우 전 해설위원 등 외부인사들도 좀 더 편하게 논의선상에 올릴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올시즌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잔여시즌 때문에 향후 2년, 3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차기 감독을 곧바로 선임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부분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종훈 단장은 "시즌중에는 감독후보군에 대한 직접적인 접촉을 자제할 것이다. 시즌을 마친 뒤는 시작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가을야구로 이끌어줄 능력 뿐만 아니라 육성과 새로운 시스템 안착 등 구단과 소통할 지도자를 찾고 있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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