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스폰서를 구하라.'
조원태 신임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에게 떨어진 첫번째 미션이다.
그 동안 V리그의 메인 스폰서는 NH농협이었다. 지난 2007~2008시즌 처음으로 V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2016~2017시즌까지 10년간 배구 발전에 힘을 보탰다. 연간 25억원 수준의 후원이었다. 10년 연속 타이틀 스폰서십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장 기록이다.
하지만 NH농협은 지난달 초 KOVO에 스폰서십 연장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KOVO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프로배구 발전을 위해 애를 써줬기 때문에 아쉬움보다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KOVO는 곧바로 국내 복수의 기업들에 제안서를 넣었다. KOVO 관계자는 "3~4개 기업에 스폰서십을 제안해놓은 상태다. 이 중 두 기업이 스폰서십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7월 말 또는 8월 초에는 어느 정도 계약여부가 결정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KOVO가 제안한 스폰서십의 금액은 다소 높아졌다. 그만큼 지난 10년간 프로배구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프로배구는 동계스포츠를 넘어 4대 프로스포츠 종목 중 광고 노출 효과가 야구 다음인 종목이 됐다. 달라진 스폰서십 금액은 당연한 결과다.
스폰서를 맺는 기업은 V리그가 열리는 6개월 동안 타이틀 명칭을 포함해 프로배구가 열리는 경기장 내 광고, 중계방송, 각종 인쇄물 등에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그러나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국내 시장에서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KOVO의 새 스폰서 구하기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위기의 해결사는 조 신임 총재가 될 수 밖에 없다. 다음달 1일 KOVO 총재로 취임하는 조 총재는 프로배구 인기를 한층 끌어올린 구자준 총재의 뒤를 이은 만큼 책임감이 막중하다. 만에 하나 스폰서십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한항공이 새 스폰서가 돼야 한다.
이에 대해 KOVO 관계자는 "우선 사무국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대한항공에서 스폰서를 받는 건 최후의 보루"라며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기업이 있기 때문에 실패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