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품위있는그녀' 김희선과 김선아가 첫 화부터 강렬한 포스를 뽐냈다. 1화 주인공은 사실상 김선아였다.
16일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이하 '품위녀')'가 첫 방송됐다.
'품위녀'는 박복자(김선아)의 살해 장면으로 시작됐다. 범인은 족적을 남기지 않았고, 지문은 가족들 것밖에 없었다.
경찰은 유족인 우아진(김희선)에게 박복자의 사인을 '뇌진탕'이라고 설명했다. 우아진은 착잡한 표정으로 박복자의 시체를 바라보다 자리를 떠났다. 경찰 측은 자신들끼리 "저 여자가 범인 아니냐"면서도 "의심되지만 아니다. 저 여자만 알리바이가 확실하다"고 답했다.
이어 우아진의 과거 모습이 잠깐 등장했다. 우아진은 "내 모든 것이 재가 되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독백, 그녀의 현실이 지금은 뒤바뀌었음을 드러냈다.
우아진은 병으로 하체를 잘 쓰지 못하는 시아버지 안태동(김용건)의 간병인으로 박복자를 고용했다. 박복자는 45세의 시골 아줌마를 가장하며 연신 충청도 사투리를 쓰고, '사모님'께 굽신거렸다. 그러면서도 마티스니 칸딘스키니 화가들의 이름을 제시하며 '품위있는' 우아진의 환심을 샀다.
하지만 박복자에겐 비밀이 있음이 드러났다. 집밖으로 나온 김선아는 단숨에 허리를 펴며 '절름발이'의 포스를 뽐냈다. 박복자는 우아진과의 통화에선 여전히 어수룩한 여자의 모습을 가장하면서도, 한패로부터 우아진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받았다.
박복자는 간병인으로 도착한 직후부터 첫째 며느리 박주미(서정연)과 치열한 감정싸움을 벌였다. 박복자는 "전 회장님 화장실을 쓰겠다"고 선언하고, 박주미가 "안된다. 2층 화장실을 쓰라"고 답하자 "회장님을 잘 모시길 원하지 않는 거 같다"고 쏘아붙였다. "위아래도 모르냐"는 말에는 "누가 위란 소리냐, 내가 뭘 잘못했냐"고 맞받아쳤다. 뒤이어 계단에서 일부러 구른 뒤 "2층 화장실을 쓰래서 어쩔 수 없었다", "밥이라도 맘편하게 먹어야한다"며 박주미에게 망신을 줬다.
박주미는 우아진에게 박복자를 내보내라고 요구했지만, 그녀에게 반해버린 안태동이 이를 막았다. 박복자는 안태동의 고급 시트를 자신이 사온 싸구려 시트로 바꾸는가 하면, 그의 식사 준비도 빨래도 자신이 도맡겠다고 밝혔다.
우아진의 남편 안재석(정상훈)은 팝아트 화가이자 딸의 미술 선생님인 윤성희(이태임)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었다. 몰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두 사람은 불륜의 분위기를 띄었다.
알고보니 박주미는 집안내 왕따였다. 맏아들이 7년전 안태동이 붙인 사람을 제 손으로 죽겼기 때문. 박주미는 실권 없는 안주인에 불과했고, 이 같은 사정을 박복자는 정확히 알고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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