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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에 피어밴드-켈리까지, 치열한 최고 외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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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외국인 투수를 향한 경쟁이 치열하다.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닌 외인들의 경쟁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는 단연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였다. 니퍼트는 평균자책점(2.95), 다승(22승), 승률(0.880)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3관왕을 차지했다. 게다가 정규시즌 MVP까지 독식했다. 올 시즌 활약도 뛰어나다. 13경기에 등판해 7승4패 평균자책점 2.61의 기록. KBO 역대 최고 외인을 향해 가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니퍼트에 도전장을 내미는 투수들도 많다. 2년차를 맞이하는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 너클볼러로 변신한 라이언 피어밴드(kt 위즈) 등이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부문을 보면 KIA 임기영이 1.82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깜짝 활약이다. 이어 피어밴드가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 중이다. 피어밴드는 올해 KBO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이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꾸준한 투수는 아니었다. 지난 2년간 모두 4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너클볼 비중을 늘리면서 확 달라진 모습이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7승4패를 기록 중.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 kt에서 거뒀던 7승을 이미 수확했다. 2015년에 기록한 13승을 넘는 것도 시간 문제다.

헥터는 이미 니퍼트를 뛰어 넘을 외국인 투수로 평가 받는다. 2016년 KIA에서 데뷔한 헥터는 첫해 15승(5패)을 따냈고,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206⅔이닝으로, 리그 최고 이닝 이터로 거듭났다. 헥터는 힘을 들이지 않고 공을 던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의 위력은 최고다. 헥터의 체인지업은 타자들이 알고도 못 치는 수준. 올 시즌 13경기에서 10승무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독주 중이다. 단 한 번도 패가 없다. 경기 초반 무너지는 듯 하다가도, 끝내 6~7이닝을 버텨낸다. 에이스 중 에이스다.

핸리 소사(LG 트윈스), 에릭 해커(NC 다이노스), 메릴 켈리(SK 와이번스) 등 국내에서 2년 이상 활약한 투수들도 마찬가지. 소사는 평균자책점 2.80으로 리그 6위에 올라있다. 벌써 KBO 6년 차다. 빠른 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당해낼 타자들이 많지 않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강력해진 모습이다. 현재까지 통산 54승을 거두고 있다. 5년차 해커는 6승2패 평균자책점 3.21을 마크하고 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으나, 복귀 후 다시 꾸준하다. 건강만 확실하다면, 언제든 리그 최정상을 다툴 수 있는 실력이다.

3년차 켈리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탈삼진 99개를 뽑아내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올해도 200탈삼진이 유력하다. 특히 지나 시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켈크라이'라는 별며을 얻었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거포 군단과 함께 개인 7연승을 달리고 있다. 벌써 8승(3패)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3.47. 안타를 많이 허용하기도 하지만, 위기 상황에선 삼진 능력을 발휘한다. 지난해 거뒀던 9승을 쉽게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리그에 연착륙한 외국인 투수들의 경쟁은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