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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숨진 전북 前 스카우트 도와주려 부단히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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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가 전북 전 스카우트 A씨 사망 소식에 충격에 빠졌다.

전북 전 스카우트는 지난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내 전북 현대 사무국 옆 통로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은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 전주덕진경찰서 강력3팀에서 조사 중이다.

일부 매체들은 심판 매수에 연루됐던 스카우트 A씨의 죽음에 최강희 전북 감독을 연관지어 마치 '감독 마녀사냥'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최 감독은 일찌감치 경찰의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13일 스카우트 A씨를 만났던 최 감독은 16일 경찰 조사 요구에 적극 임했고 사무국 단장실에서 스카우트 A씨와 나눴던 대화 내용과 만남의 경위를 얘기했다. 당시 경찰 측은 최 감독의 진술에서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스카우트 A씨와 최 감독의 만남 날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일부 매체들은 마치 최 감독이 생활고에 겪고 있던 스카우트 A씨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은 뉘앙스로 보도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스카우트 A씨를 돕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었다. 특히 A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전북으로 복귀했던 2013년 여름부터 스카우트 A씨의 경제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최 감독은 구단에 A씨의 연봉 인상과 두둑한 우승수당도 요청했다. 구단에선 최 감독의 요청을 적극 수용, 급여압류 중인 A씨의 생활고에 도움을 줬다.

최 감독은 스카우트 A씨가 지난해 초 심판 매수 사건에 연루돼 구단을 떠난 뒤에도 꾸준하게 챙겼다. A씨의 전화가 오면 절대 모른 척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삶의 조언을 건넸다. 스카우트 A씨는 최 감독을 만날 때마다 "죄송합니다"라는 미안함을 연발했지만 최 감독은 "실수를 하는 것이 인간이다. 괜찮다"라며 심리적 안정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겉모습과 다르게 여린 성격의 소유자였던 스카우트 A씨는 심판 매수 사건이 터졌을 때도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말을 주변인에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때마다 '10년 지기' 최 감독은 A씨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친동생처럼 챙겼다. 때문에 스카우트 A씨의 죽음에 가장 침통할 수밖에 없었던 최 감독이었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