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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내년 신인 풍년? 뽑을만한 야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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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26일 10개 구단의 1차 지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벌써 유력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선수들이 있다.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휘문고 안우진이나 배명고 곽 빈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구단들도 대부분 1차지명 선수를 확정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예년보다 빼어난 기량을 가지고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한마디로 뽑을 선수가 많다는 뜻이다. 엄밀히 말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안우진, 곽 빈 등 언급되고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투수다. 아마추어에서 투수 집중 현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A 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130대 후반을 던지는 투수들이 최근 2~3년과 비교해 많아졌다. 즉 평균적으로 투수들의 수준이 조금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드래프트와 내년 드래프트까지 강속구 유형의 투수들은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B 구단 스카우트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진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말 그대로 공만 빠른 투수들이 많다. 프로에서도 통할 것 같다는 느낌이 오는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원래 특A급 선수는 매년 나오는 것 아닌가"라며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그리고 스카우트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또 있었다. 뽑을만한 선수는 대부분 투수고, 야수들의 수준이 예년보다 현저히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C 구단 스카우트는 "대부분 투수에 몰려있다. 작년까지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데리고 오고 싶은 야수가 거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전통적으로 아마추어에서 잘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투수 포지션을 맡기는 하지만, 올해는 이 현상이 유독 심하다는 뜻이다. 또 야수들이 수비보다 타격에 집중하면서 기본기가 굉장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갈 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집중 현상도 해결책이 없다. 지방 D 구단 스카우트는 "좋은 선수들은 죄다 서울에 있는 학교에 스카웃 되거나 중학교 졸업 후 수도권에 있는 야구부에 진학한다"며 아쉬워했다. 현재 야구부가 있는 전국 75개 고등학교 중에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35개교가 몰려있으니, 어쩌면 수도권에 좋은 자원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방에서 배출한 좋은 인재가 수도권 학교로 이탈하는 것은 또다른 고민이다. 특히 지방 구단들은 지역 연고로 결정되는 1차 지명에서 수도권 구단보다 실력 좋은 학생을 뽑을 확률이 훨씬 떨어진다. A 구단 스카우트는 "수도권에 있는 학교가 아무래도 인프라나 후원회 등 환경이 좋은 것을 무시할 수 없다. 부모라면 당연한 결정을 한 것이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