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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은 그라운드 투혼을 나눈 또다른 형, '영혼의 브라더' 김보경(28)과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J리그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하는 김보경은 이날 전북 팬들과 작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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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은 삼형제 중 막내다. "첫째 형과는 7살 차이, 둘째 재권이형과는 5살 차이"다. 삼형제 중 2명이 K리그를 누빈다. 나이 차가 나는 탓에 그라운드에서 만날 일은 좀처럼 없었다. "내가 학성고, 형이 고려대 다닐 때 연습경기 한 번 한 게 전부다. 같이 경기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했다. 이재권은 2010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해 FC서울, 안산 무궁화, 대구FC에서 잔뼈가 굵은 8년차 베테랑 K리거다. 이재성이 데뷔한 2014년, 안산 경찰청에 입대했다. 대구가 올시즌 '클래식'으로 승격하면서 형제맞대결이 현실로 다가왔다.대구전에서 형제의 오랜 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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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함께 축구를 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재성은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버팀목이다. 서로 부끄럽지 않은 형제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한다. 서로를 열심히 뛰게 하는 존재"라고 답했다.
21일 강원전 전반 44분, 에두의 첫골을 만들어낸 김보경과 이재성의 발끝은 아름다웠다. 김보경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이재성이 문전에서 넘어지며 필사적인 패스를 건넸다. 에두의 왼발이 골망을 흔들었다. 김보경과 이재성은 그라운드를 뒹굴며 기쁨을 만끽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4대1 대승의 분수령이 된 골"이라고 했다.
이재성이기에 가능했던 움직임, 이재성이 90% 만든 골이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재성은 "보경이형의 그 패스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에두가 침착하게 넣어줬다. 골의 지분은 똑같이 3분의 1"이라고 했다. "보경이형과 훈련할 때 그런 플레이를 즐긴다. 경기장에선 늘 형이 패스를 넣어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 형이었기에 그런 패스가 들어왔다."
A대표팀에서도 환상의 원투패스를 꿈꾼다. "형과 선발로 함께 출전한 적이 없었다. 전북에선 매경기 함께 나서니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대표팀에서는 출전시간 자체가 많지 않았다. 대표팀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나라를 위해서 그런 플레이를 함께 보여줄 수 있다면 뿌듯할 것같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영혼의 브라더'라는 말에 100% 동의했다. "축구하면서 이렇게 손발 잘 맞는 형을 또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김보경도 이구동성이었다. "가시와에서 이재성만큼 잘 맞는 동료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보경과 이재성은 지난 1년반동안 리그 최강의 콤비였다. 전북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김보경은 전북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 4골 7도움을 기록했다. 3골11도움을 기록한 이재성은 "올시즌에도 김보경에게 열심히 킬패스를 찔러주겠다고, 그래서 도움왕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개막 직전 다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동생' 이재성의 복귀를 누구보다 열망했던 '형' 김보경이, 이재성이 복귀한 지 한달만에 일본 J리그로 떠난다.
이재성은 "형의 이적을 미리 알았다.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매경기 더 간절했다. 형이랑 좀 더 좋은 패스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많이 섭섭하지만 형이 새 팀에 와서 함께 우승도 하고 즐겁게 축구하고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어서 동료로서 기쁘고 뿌듯하다"고 했다.
'브라더'와의 마지막 경기는 이겨야 할 또 하나의 이유다. "형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꼭 승리할 것이다. 대구과의 한경기, 마지막으로 한번 더 즐기고 갔으면 한다. 홈 팬들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형이 좋은 활약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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