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음이 있으면 어둠도 있다. 타자들의 멋진 홈런과 안타, 호수비가 있는 반면 그 뒤로는 홈런을 맞는 투수, 병살타로 고개를 떨구는 타자들도 있다.
결코 1위가 되고 싶지 않은 불명예 기록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이 후반기엔 힘을 내서 줄일 수 있을까.
올시즌 가장 많은 패전을 기록한 투수는 kt 위즈의 정성곤이다. 승리는 한번 뿐이고 8번이나 졌다. 지난 5월 14일 수원 NC전서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이후 내리 7연패에 빠져있다. 아무리 패가 많아도 1985년청보의 장명부가 가지고 있는 25패를 깨긴 쉽지 않을 듯.
같은 팀의 정대현과 고영표가 7패씩을 안고있고, 삼성의 재크 페트릭과 롯데의 브룩스 레일리, 닉 애디튼도 7패를 얻었다.
가장 많은 홈런을 맞은 투수는 롯데의 브룩스 레일리다. 총 14개의 홈런을 맞았다. 14경기서 77⅓이닝을 던지면서 14개를 허용했으니 경기당 1개씩은 맞은 셈이고, 6이닝에 1개씩을 내줬다.
2위는 LG 차우찬과 kt 정성곤으로 13개를 허용했다. 특히 정성곤은 56이닝을 던지면서 13개를 허용해 레일리보다 더 자주 홈런을 내줬다. 시즌 최다 피홈런은 지난 2009년 한화 안영명이 보유 중인 34개다.
볼넷을 가장 많이 내준 투수는 두산 왼손 함덕주다. 38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좋은 피칭을 하다가도 볼넷으로 경기를 그르치는 일이 많은 편. 2위는 NC의 장현식으로 36개를 기록했다. 46⅓이닝 동안 38개의 안타를 내줬는데 그에 못지 않은 볼넷 수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3위는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로 34개를 허용했다. 역대 시즌 최다 볼넷은 2001년 SK 에르난데스가 가지고 있는 134개다.
타자 중에서 가장 방망이를 헛돌린 타자는 NC의 재비어 스크럭스다. 58경기를 뛰며 70개의 삼진을 당해 경기당 1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했다. 2위는 오지환으로 68개인데 70경기서 얻은 것이니 스크럭스와는 비교가 안된다. 역대 한시즌 최다 삼진이 2000년 현대의 퀸란으로 173개다. 스크럭스의 삼진이 그정도까지 가지는 않을 듯.
병살타 1위는 롯데의 최준석이다. 이대호와 나란히 타순에 배치됐을 때부터 많은 팬들이 병살타를 우려했는데 그것이 현실로 드러났다. 69경기에 출전해 18개의 병살타를 쳤다. 지난해 개인 최다 병살타가 양의지의 20개였으니 최준석은 시즌 절반도 되지 않아 지난해 기록에 육박하게 됐다. 최준석도 지난해 14개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벌써 자신의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2위는 넥센의 윤석민으로 16개다. 2개차이라 절반 가까이 남은 시즌에서 어떻게 결과가 바뀔지 궁금해진다. 역대 한시즌 최다 병살타가 2004년 김한수의 23개다. 올시즌 그 기록을 넘어설 지도 모르겠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