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이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세이브가 아닌 홀드. 마무리 투수가 아닌 셋업맨으로의 강등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시적인 보직변경으로 보는 것이 맞다. 마무리 복귀 가능성도 남아있다.
오승환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게임에 1-0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3타를 상대해 수비실책, 탈삼진, 탈삼진을 기록했다.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타일러 라이온스에게 넘겼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에 1점을 추가해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마무리로 등판한 트레버 로젠탈이 크게 흔들렸다. 로젠탈은 ⅔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1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결국 맷 보우먼이 마운드에 올라 1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대1로 승리하며 4연승을 기록했다. 보우먼은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지난달 28일 시즌 세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3일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올랐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제부터 마무리는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이 주전 마무리에서 내려온다는 의미다. 오승환은 최근 슬라이더의 각이 밋밋해지면서 상대가 커트를 해대기 시작했다. 투구수가 많아지고 피안타율도 다소 올라갔다.
하지만 이날 보듯이 대체 마무리 1순위인 '100마일의 사나이' 로젠탈 역시 좋은 상황은 아니다. 로젠탈은 지난 시즌 중반 극도로 불안해 오승환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줬다. 빠른 볼에 강점이 있지만 여전히 제구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로젠탈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했다. 2⅔이닝 4실점. 믿고 맡기기엔 불안감이 따른다. 오승환이 오늘 같은 구위를 몇 차례 더 보여준다면 세인트루이스로선 달리 대안이 없다. 오승환 마무리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오승환은 올시즌 1승4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중이다. 로젠탈은 2승3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4.45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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