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용마고와 덕수고가 우승 후보답게 수준급의 마운드를 선보였다.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용마고는 청원고, 덕수고는 장안고를 상대했다. 용마고와 덕수고는 막강 투수진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황금사자기 준우승팀 용마고는 청원고에 11대1,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용마고는 에이스 이승헌(3년)을 내세웠다. 유급 경력으로 1차 지명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9월에 열리는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투수다. 이승헌은 이날 선발 등판해 3이닝 4안타, 1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미 보여준 게 많은 투수다. 프로팀 스카우트들은 "높은 타점(1m95, 102㎏)에서 나오는 슬라이더가 위력적이다. 1라운드 지명도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4회부터는 이채호(3년)가 등판해 4이닝 2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채호도 유급 경력이 있는 언더핸드 투수다. 한 스카우트는 "사이드암보다 더 아래에서 공을 던진다. 아마야구에서 이런 유형의 투수는 많지 않다. 공의 움직임이 좋아 고등학생이 치기 쉽지 않다. 순번은 모르겠지만, 지명을 받을 수 있는 투수다"고 설명했다. 이채호에 이어 좌완 박재영이 등판해 1이닝 무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용마고가 자랑하는 최고의 투수 3명으로 경기를 끝냈다. 공격에선 2학년 포수 김현우가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성훈 용마고 감독은 "김현우가 오늘의 수훈 선수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청룡기 전통의 강호 덕수고도 가볍게 1회전을 통과했다. 덕수고 3학년 투수진은 고교 최강으로 꼽힌다. 2차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양창섭이 있고, 좌완 백미카엘, 우완 김동찬, 사이드암 박동수까지 옵션이 다양하다. 1회전에선 박동수가 선발 등판했다. 박동수는 이채호와 함께 주목받는 잠수함 투수. 9월 1일부터 열리는 제2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로 뽑혔다. 이채호의 유급 경력으로, 박동수에게 태극 마크의 기회가 왔다. 박동수는 이날 5이닝 1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덕수고는 박동수에 이어 최건희-최우석-박용민을 투입해 뒷문을 잠갔다. 에이스급 투수들을 모두 아낀 효율적인 경기였다. 5번-좌익수 전이준이 3안타 3타점, 9번-포수 김시원이 1안타 3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덕수고 역시 투타 조화에 힘입어 장안고를 10대1, 7회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박동수가 5이닝을 정말 잘 던져줬다. 워낙 제구가 좋은 투수다. 청소년 대표로도 나가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 힘을 더 길러서 구속을 140㎞ 대까지 끌어 올리면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목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청룡기 고교야구 전적(2일·일)
용마고 11-1 청원고
<8회 콜드>
덕수고 10-1 장안고
<7회 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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