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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새 도전, 부천에서 이루고 싶은 두 가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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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렇게 관심을 받는 선수는 아닌데…."

부천에 새 둥지를 튼 김형일(33)이 쑥스러운 듯 허허 웃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국 슈퍼리그 소속 광저우 헝다로 이적한지 반 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베테랑 수비수의 복귀. 특히 그의 깜짝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2007년 대전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발을 내디딘 김형일은 포항과 전북 등 이른바 '빅 클럽'에서 활약했다. 우승컵도 여러 차례 들어올렸다. 그는 K리그에서만 217경기를 소화했다. 2010년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K리그 클래식이 아닌 챌린지로의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K리그 복귀 과정에서 부천의 승격열망을 알게 됐다. 감독님과 선수들은 물론이고 구단도 클래식 승격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느꼈다. 그 부분이 매우 강하게 끌렸다"고 말했다. 부천은 현재 중상위권을 맴돌며 호시탐탐 선두권을 노리고 있다.

김형일의 새 도전. 그러나 장밋빛 미래만 펼쳐진 것은 아니다. 설렘과 함께 극복해야 할 것도 있다. 그는 "기대 받는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많은 기대를 해주셔서 오히려 부담이 된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는 씁쓸한 기억도 이겨내야 할 과제다. 김형일은 "중국에서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면서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래도 어릴 때부터 해외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목표를 이뤘다고 본다. 중국에서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입단과 동시에 팀 훈련에 참가한 김형일. 그는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급하게 서두르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다. 선수들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아직은 후배들과 많은 얘기를 나눠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천에 둥지를 튼 김형일의 목표는 확고하다. 첫째는 부천의 승격, 둘째는 축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그는 "부천은 승격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나 역시 부천의 승격을 꿈꾼다. 내가 부천과 함께 클래식에 승격한다면 축구 인생도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팀에 희생해 내가 윷놀이의 모가 됐으면 좋겠다. 팀에 희생해 좋은 경기로 팬들 관심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