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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전북-울산전 후반 25분, 전북에 프리킥 찬스가 찾아왔다. 전반 22분 이승기, 후반 6분 로페즈, 후반 12분 이재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앞선 상황, 골문 앞에 김진수, 이승기, 로페즈, 그리고 김신욱이 늘어섰다. 키커를 정하는가 싶더니, 김신욱이 로페즈와 실랑이를 벌이는 듯한 모습이 목격됐다. 이윽고 김신욱이 작심하고 낮게 깔아찬 프리킥이 골망 구석으로 빨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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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전북의 대승 후 김신욱이 직접 '반전 프리킥' 뒷이야기를 소상히 털어놨다. "로페즈가 '너 못 넣는다'고 하길래 '넣을 수 있다'고 했죠. 갑자기 '만원 내기'를 하자더라고요. 그 짧은 순간에…(웃음) '그래, 하자'고 했죠." 불끈, 승부사의 오기가 발동했던 것일까. 낮고 빠르게 수비 틈새를 관통하는 환상의 프리킥 골이 터졌다. 시즌 8호골, 통산 110호골이었다. '헤딩머신' 김신욱이 '주지하다시피' 발밑도 끝내주는 전천후선수라는 사실을 A대표팀 신임 감독 앞에서 다시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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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은 전반 초반부터 희생적인 플레이에 집중했다. 크로스보다는 패스로 공간을 열어주고 찬스를 만들어 미드필더들이 골을 넣게 하는 플레이를 작심했다. 패스 중심, 공간과 찬스를 창출하는 필드 플레이에 집중하되 한편으로는 '골잡이'로서 세트피스에서의 '원샷원킬'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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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의 포스트 플레이에 이은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의 가공할 '닥공'은 지난해 전북의 아시아 정상을 가능케 한 최고의 전술이었다. 김신욱은 사활을 건 울산전에서 헌신의 플레이를 떠올렸고, 자신의 프리킥 골보다 동료들의 골 폭풍을 더 기뻐했다. "작년에도 레오, 로페즈를 위해 공간을 비워주고 만들어주는 역할을 중점적으로 했다. 오늘도 그 생각으로 뛰다 보니 찬스가 많이 났다. 오늘, 레오 생각이 많이 난다. 많이 보고 싶다." 프리킥 골 직후 '레오'를 기억하는 '쿵푸 세리머니'도 잊지 않았다.
이날 전북의 4골은 모두 순도만점이었다. 재간꾼 이승기가 시즌 첫 골을 넣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로페즈도 첫 골을 넣었다. 발 밑이 좋은 이재성은 헤딩골을 넣었고, 헤딩이 좋은 김신욱은 프리킥골을 넣었다. 최전방부터 2선 공격수들까지 모두 골맛을 봤다. '1강' 전북이 잘되는 이유, 최강희 전북 감독의 말대로 "전북이 우승해야 하는 이유, 1위를 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
"좀 있다 로페즈한테 만원 받으러 가야죠." 전반 내내 코피를 쏟으면서도 한치 물러섬이 없었던 '전북의 투사' '희생과 반전의 팀플레이어' 김신욱이 활짝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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