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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성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출전기회는 하늘의 별따기. 훈련장에서 죽어라 뛰어다녔다. 신인이라 보여줄 무대라고는 훈련장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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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만큼 성숙해진 데뷔전이었다. 울산 현대 신인 수비수 이지훈(23)의 성장 스토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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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지훈의 데뷔전은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뭘 못해서가 아니다. 울산이 10명 대 11명의 수적 열세를 딛고 3대1로 완승하고 단독 2위를 탈환한 이슈에 가려졌을 뿐이다.
그런 와중에 김 감독은 숨은 공신으로 이지훈을 꼽았다. 그의 데뷔전을 점수로 매기자면 만점에 가깝다고 극찬했다. "아직 어린데 벌써부터 100점 주면 안되겠죠? 90점으로 해야하나?"라고 할 정도다.
이지훈이 이처럼 '미친 듯이' 뛰는 데에는 사연이 있다. 대학 졸업 후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시작부터 커다란 벽을 만났다. 같은 포지션에 기라성같은 국가대표 선배들이 있었다. 그렇다보니 구단의 즉시 전력감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고 신인 동기들보다 낮은 처우를 받아야 했다. 한켠에 마음 상처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청주 출생이지만 울산 현대고-울산대 등 울산 유스 출신으로 성장하며 울산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았던 터라 더욱 그럴 법했다.
하지만 이지훈은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기로 했단다. 그는 "선수 누구나 경기에 뛰고 싶다는 욕심이라는 게 있는데 그런 면에서 사실 힘들기는 했다"면서도 "김창수, 정동호 선배도 분명히 나와 같은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 이겨내지 못하면 선배들처럼 저 자리까지 갈 수 없겠다는 생각으로 현실을 빨리 받아들이니 오히려 성장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때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 부지불식간에 찾아오는 기회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대비가 필요했다. 관중도 없는 훈련장에서 그토록 죽어라 뛰어다닌 것도 그 때문이었다. '자기혹사'는 '생존수단'이기도 했다. "출전하지 못하는 만큼 기량적, 체력적으로 퇴보하게 마련이다. 내 스스로도 혹시 축구 실력이 죽을까봐 걱정이 되더라. 그래서 훈련때 모든 걸 쏟아내려고 했다."
이미지 트레이닝 연구도 했다. 울산의 클래식 경기 관전은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선배 김창수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해서다. 원정경기는 방송중계로, 홈경기는 울산경기장 관중석 맨 윗자리를 찾았다. 경기 전체를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서였단다.
오랜 간절함과 준비 끝에 기회를 잡았고 감독으로부터 합격점도 받았다. 이지훈은 "출전 지시를 받고 기쁘면서도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하기를, '부담으로 여기지 말고 내가 간절했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자. 실수를 하더라도 자신있게 하자. 자신감만 생각하고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다짐했다"면서 "막상 킥오프 휘슬이 울리니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선배들처럼 울산의 레전드가 되고 싶다"는 이지훈. 울산은 흙속에서 똘똘한 '호랑이 새끼'를 찾은 셈이다. 그를 조련한 김 감독은 "김창수가 그간 혼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해 걱정이었는데 조율할 수 있게 됐다. 사이드 풀백 고민도 덜게 돼 다행"이라고 화답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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