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불청객, 열대야가 벌써 찾아왔다. 밤 기온이 25℃가 넘어가면 열대야로 분류되는데, 서울지역에선 지난 11일 열대야가 처음으로 기록됐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열흘이나 빠른 날짜로, 올해도 역시 열대야가 자주 찾아올 예정이라고 한다.
열대야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온도와 습도에 있다. 밤 기온이 높으면 잠을 잘 이루게 하는 수면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한다. 또한 여름밤에는 습도도 높아서 자는 동안 땀이 쉽게 나는데, 이 땀이 열 방출을 막으면서 체온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잠자리에서도 더위를 느끼게 되면서 열대야에는 잠을 설치기 쉽다. 그래서 여러 업체에서 열대야 숙면을 도와주는 기발하고 다양한 아이템들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 Cool한'여름잠옷'으로 열대야에도 쿨쿨
후텁지근한 열대야엔 옷을 훌렁 벗어버리고 자면 시원해서 잠이 더 잘 올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비비안 디자인실 강지영 팀장은"옷을 벗고 잠자리에 들면, 몸에서 난 땀이 침구에 바로 스며들어 불쾌한 느낌을 주게 돼 오히려 잠을 설치게 된다."며 "통기성을 높인 여름 잠옷을 착용하면 땀이 침구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줘 한결 위생적이다."라고 조언했다.
여름 잠옷은 소재가 중요하다. 일단 몸에 덜 달라붙고 휘감기지 않아야 시원하다. 그래서 원단의 단면을 울퉁불퉁하게 짜거나 일부러 주름 가공을 한 원단이 대부분이다. 또는 특유의 까칠한 촉감을 주는 아사나 마, 모시 등도 여름 잠옷의 대표적인 소재다. 통풍이 잘 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조직이 성긴 메쉬 조직으로 된 잠옷도 권할만하다.
여름잠옷은 디자인도 살펴봐야 한다. 덥고 습한 밤에 뒤척여도 편한 착용감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잠옷은 대개 품이 다소 넉넉한 스타일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레이스나 자수 등의 장식요소가 많은 잠옷도 누웠을 때 불편한 느낌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비비안은 촉감이 가볍고 몸에 달라붙지 않는 도비원단으로 된 남녀 여름잠옷을 선보였다. 세련된 그레이 색상에 장식이 최소화된 심플한 스타일로 여름철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다. (가격: 남녀 세트 각각 9만 9천원)
비비안은 원단에 올록볼록한 입체적인 느낌을 줘 피부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한 여름 잠옷도 출시했다. 얇고 경량감이 느껴지는 여름철 원단으로 더운 여름밤에 입기에 알맞다. (가격: 남녀 세트 각각 10만 5천원)
여름철 대표적 기능성 원단인 시어서커로 된 잠옷도 나와 있다. 올록볼록한 입체감을 줘 몸에 달라붙지 않고 구김이 적으며, 통풍이 잘 되어 청량하다. (가격: 남녀 세트 각각 10만 5천원)
■ 지친 피부의 열을 식혀주는'쿨링 마스크'
낮 동안 뜨거운 햇빛 때문에 달아오른 얼굴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더욱이 열대야까지 찾아오는 밤이면 열기가 잘 식지 않아 쉽게 잠을 잘 수가 없다. 이 때 사용하면 좋은 뷰티 아이템이 바로'쿨링 마스크'로 매년 다양한 기능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라네즈는'워터 슬리핑 마스크'를 매년 선보이고 있다. 제품을 피부에 바른 후 세안을 하지 않고 바로 잠자리에 들 수 있다는 간편함이 장점이다. 현재는 한정으로 라벤더향의 워터 슬리핑 마스크도 판매하고 있다. 라벤더향은 진정 효과도 있어 편안한 수면에 도움이 된다. (가격: 70ml 2만 8천원)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 메디힐에서는 '메디힐 캡슐100 바이오 세컨덤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피부 온도를 평균 4.7℃ 낮추어주는 즉각적인 쿨링 케어 효과를 가진 아이템이다. (가격: 6천원)
■ 끈끈하지 않은 쾌적한 잠자리 만들어 주는'쿨매트'
열대야 숙면을 위해서는 쾌적한 잠자리도 중요하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고 잠을 청해도 잠자리가 너무 덥거나 끈끈하면 쉽게 잠을 이루기 어렵다. 열대야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여름용 침구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도 늘어났다. 또한 오픈마켓에서는 올해도 냉각소재로 만들어 시원한'쿨매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한일쿨매트'는 냉각소재로 만들어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고 끈적임이 없다. 또 생활방수 처리가 되어 있어 관리가 편하고, 손쉬운 세탁이 가능하다. 다양한 사이즈로 판매중이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방석에서 더블 매트까지 구입이 가능하다. (가격: 싱글매트 기준 2만 4900원)
에이스침대는 신개념 매트리스 커버 '스마트 슬리브'를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 슬리브'는 3D 입체직물 구조를 활용해 땀 배출 등으로 발생하는 눅눅함을 방지하며 침구가 몸에 달라붙지 않아 쾌적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중성세제로 세탁이 가능하며 휴대와 보관도 용이하다. 내구성이 좋아 관리만 잘하면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