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박진영의 박진영에 의한 박진영을 위한 뮤직쇼가 탄생했다.
지난 22일 첫 선을 보인 SBS 음악 토크쇼 '파티피플'은 박진영에 대한 기대치에 어울리는 화제성을 입증했다.
스탠딩 관객의 열띤 호응 속에서 문을 연 박진영의 '파티피플'은 감성적인 무대로 대변되는 기존의 심야 음악쇼와는 시작부터 달랐다.
무대 위가 아닌, 플로어에 등장한 박진영은 관객들 사이에서 '파티피플'을 외치며 프로그램의 첫 시작을 알렸고 리듬에 맞춰 흥겹게 몸을 흔들며 이어지는 이효리의 히트곡 무대를 즐겼다. 등장무대를 마친 이효리를 뜨거운 포옹으로 마주한 박진영은 바에 기대선 채 대화를 나누고 무대 한 쪽에 마련된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토크를 이어갔다.
사적인 만남을 가지는 것처럼 90년대부터 시작된 이효리와의 인연을 이야기하는가 하면 진지한 음악 이야기를 나누고 때론 무대로 나가 춤을 추는 등 다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박진영의 음악쇼를 보여줬다.
초대된 게스트들 역시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여진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색다른 매력을 과시했다. 이미 각 방송사의 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그 이름에 걸맞는 시청률로 화제를 불러 모은 이효리는 '파티피플'에서만큼은 예능 게스트가 아닌, 아티스트로서 매력을 뽐냈다.
이효리는 모든 무대마다 의상을 갈아입고 이전의 무대와는 다른 색깔의 무대를 보여주며 이번 앨범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뺏고송' 코너에서 선보인 이효리의 'Bad Girl Good Girl'무대는 화려하고 섹시한 이효리를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었다.
현대적인 이미지의 배우 염정아는 박진영과 90년대 나이트 클럽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그 당시 유행했던 댄스곡에 맞춰 댄스실력을 선보이는가 하면 자신의 노래방 애창곡으로 장혜진의 '1994 어느 늦은 밤'을 부르며 예상 외의 노래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이효리와 함께 '미스 코리아'를 열창하며 숨겨진 끼를 드러내는가 하면 박진영의 질문에 내숭없이 솔직한 답변을 하며 편안하고 털털한 반전 매력을 과시했다.
이효리와 염정아를 게스트로 초대, 첫 방송부터 실검순위를 장악하며 심상치 않은 시작을 알린 '파티피플'은 전국 및 수도권 시청률에서 3.3%, 3.5%를 기록하며 1.9%, 2.2%를 기록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큰 차이로 앞질렀다.(닐슨 미디어 리서치)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지코로 포문을 연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박명수와 제시, 효린, 키썸의 무대로 맞불을 놓으며 호응을 얻었지만, 24년만에 첫 MC에 도전한 박진영의 '파티피플'에 쏠린 궁금증을 이기지는 못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위기를 견디며 9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음악쇼의 상징과도 같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첫 방송부터 넘어선 '파티피플'은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쾌조의 시작을 알리며 토요일 밤을 책임지는 새로운 음악쇼로 자리잡았다.
첫 방송부터 박진영의 이름값을 톡톡히 보여준 '파티피플', 그의 바람처럼 롱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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