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강하늘(27)이 "나를 정화하기 위해 입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청춘 수사 액션 영화 '청년경찰'(김주환 감독, 무비락 제작)에서 배운 대로 행동하는 이론백단 경찰대생 강희열을 연기한 강하늘.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2007년 KBS2 드라마 '최강 울엄마'를 통해 데뷔한 이후 드라마는 물론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수의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과 스타성을 입증받은 강하늘. 데뷔 10년 차를 맞은 그는 어느덧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떠오른 것. 특히 올해 2월 개봉한 강하늘 주연 '재심'(김태윤 감독)은 손익분기점(160만명)을 뛰어넘은 흥행 기록(242만명)을 세우며 '대세 배우'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렇듯 충무로를 이끌 블루칩으로 거듭난 강하늘은 '청년경찰'로 다시 한번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 올여름 스크린 대전에 출사표를 던진 강하늘. 매사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어딘지 모르게 허당의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강희열로 완벽히 변신해 관객에게 배꼽잡는 웃음을 선사한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의욕 충만 경찰대생 박기준 역의 박서준과 남다른 브로맨스를 과시, 충무로 버디 무비의 새 판을 짰다. 무엇보다 강하늘은 오는 9월 11일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전문특기병 MC승무헌병으로 군 복무를 앞둔 상황. '청년경찰'이 그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의미를 남길 예정이다.
강하늘은 "(군대에) 갈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사실 내 나이가 정확히 따지면 군 입대 마지노선으로 볼 때 3년 정도 남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입대에 대한 생각이 많아 오랫동안 준비했다. 다들 '왜 벌써 가?'라고 말할 때 군대에 가자는 마음을 먹었다. 내 안에 욕심이 커질 때쯤 정리하기 위해 군대에 가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평소 나는 욕심이 없는 사람인데 갑자기 욕심이 생기면 스스로 많이 휘청거릴 것 같았다. 고위로라도 막고 싶어 군대를 선택하고 싶었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훗날 원하는 시기에 군대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았는데 다행스럽게도 나를 다시 한번 정화할 수 있는 타이밍에 가고 싶었다. 사실 욕심이라는 표현도 애매하다. 명예, 작품 같은 욕심이 아니라 사람이 점점 살아가면서 느껴지는 조바심 같은 게 있다. 이러한 것들에 잠식당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 내 인생에서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군 입대를 앞두기 전 연기 딜레마를 느꼈다는 강하늘 "'재심' 인터뷰 때도 언급했지만 '동주'(이준익 감독)를 끝내고 연기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언제부터 연기하면서 행복하지 않더라. 그 뒤로 명상을 시작했고 마음 정화가 많이 됐다. 그러다 '재심'을 만나게 됐고 이후 '청년경찰'을 찍었다. 조바심보다 '지금이다'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 작품에 대해서 연기적인 고민은 당연히 따라오지 않나. 다른 자극, 정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군대로 정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하늘은 MC승무헌병을 지원한 것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00, 박찬욱 감독)를 보고 헌병에 대한 로망을 품었다. 어린 나이었는데 굉장히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마음이 오랫동안 진행됐다. 솔직하게 아버지를 비롯해 가족들이 할리데이브슨 오토바이를 즐겨 탔다. 나 역시 오토바이 면허를 일찍 땄고 즐겨 탄다. 세상의 편견이 오토바이 타는걸 좋게 보지 않아 숨긴 것도 있는데 군 입대로 모든 게 공개됐다. MC승무헌병이라고 해서 다들 진행을 보는 연예병사라고 오해하는데 MC는 모터사이클(Motorcycle) 약자다. 누구는 '헌병대 MC 보러 가는 거 아니냐?'며 묻는데 오해다"고 웃었다.
한편,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 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이다. 박서준, 강하늘이 가세했고 '안내견' '코알라'를 연출한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