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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배구를 쳐다보지도 않던 시기도 있었다. 배구와 상관없는 차 세일즈, 보험 세일즈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그럴수록 배구가 그리워졌다. 해설가로 코트로 돌아온 김 감독은 지도자로 일선에 복귀했다. 그러나 가슴 속 응어리는 여전하다. 현역 시절부터 리더십이 남달랐던 김 감독은 선수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좋은'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아직까지 '성공한' 지도자라는 평가는 듣고 있지 못하다. 아직까지 크게 이룬 것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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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끝난 후 김 감독은 더 바쁜 시간을 보냈다. 주축 5명이 FA가 되면서 새판짜기가 불가피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여름을 보냈다. '최대어' 박상하는 놓쳤지만, 최홍석 신으뜸 김정환 등을 모두 잡았다. 여기에 보상선수로 유광우를 데려오며 군입대한 김광국의 공백을 메웠다. 지난 시즌 득점 2위에 오른 외인 파다르와도 재계약을 맺었다. 김 감독은 "상하와 박진우(군입대)가 빠진 센터 쪽에는 분명 공백이 있다. 하지만 다른 포지션에서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떨어져보이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광우가 들어오면서 더 빠른 배구가 가능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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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고 했다. 선수들의 눈빛 때문이다. 그는 "작년에 시즌이 끝나고 선수들이 '우리가 올해 잘했는데 아쉽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더할 수 있는데 못한거다. 한계를 긋지 말자'고 했다.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이더라. 확실히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한 갈증이 보인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카드의 훈련은 더 치열해졌다. 엄하게 선수들을 다루던 김 감독의 표정도 온화해졌다. 선수들의 의지를 믿기 때문이다.
올 시즌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과 권순찬 LIG손해보험 감독이 가세하면서 삼성화재 출신 감독이 5명(김세진 OK저축은행,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으로 늘었다. 가장 먼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부담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에게는 라이벌 의식보다 승리가 더 중요했다. 김 감독은 "누가 '취미가 뭐냐, 힐링을 어떻게 하고 싶냐' 이렇게 묻더라. 억만금을 주든, 술을 먹든 다 싫다. 오로지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진심이 그렇다"고 했다. 이어 "물론 후배들과의 대결에서 지면 자존심이 상한다. '왜 이렇게 힘이 들까'하고 생각이 들때도 있다. 물론 내 문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정말 지고 싶지 않다는 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브랜드 배구가 유행이다. 저마다 어떤 배구인지에 대해 명명한다. 김 감독에게도 자신만의 색깔을 물었다. 김 감독은 답을 피했다. 대신 현답을 내놓았다. "물론 개인적으로 빠르고, 악착같은 플레이를 선호한다. 하지만 어떤 배구라고 정의하고 싶지 않다. 예전에 독한 배구라고 하고 코트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괜히 부담만 되고 스스로에게 창피하더라. 경기력을 보고 팬들이 알아주면 된다. 이기는 배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송림체육관에는 여러 글귀가 걸려있다. '아무나 우리카드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해낸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길 수 있다', 모두 김 감독이 만든 글이다. 선수들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고양시키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코트에 들어설때마다 글귀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제 김 감독이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은지도 3년째다. 불안하던 팀은 서울에서 기틀을 잡았다. 의욕이 없던 선수들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야 말로 기회다.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시즌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제 아무도 우리카드를 무시하지 않는다. 김 감독도 주먹을 꽉 쥐었다. "이제는 성과가 필요한때다. 봄배구는 당연히 해야한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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