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임기영이 2군으로 내려갔다.
KIA는 9일 최근 부진한 임기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임기영은 전반기에만 7승을 거두면서 팀내 4선발로 확실한 자리를 잡았으나 후반기들어 부진하며 결국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게 됐다.
임기영은 KIA가 1위를 달리는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큰 역할을 했었다. KIA는 시즌 초부터 4,5선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시작했는데 임기영이 첫 등판부터 호투를 하면서 4선발로 자리를 잡아 코칭스태프의 근심을 덜어줬다. 특히 불펜이 불안한 가운데 완투승도 두번이나 하면서 올시즌 KIA가 키워낸 최고의 투수였다.
하지만 폐렴이 좋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임기영은 6월 7일 한화전서 자신의 두번째 완투승을 거둔 뒤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을 했고, 이후 천천히 몸을 끌어올렸다. 한달 여만인 전반기 막판 구원투수로 두차례 등판했던 임기영은 후반기부터 다시 선발로 나왔지만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기에 4차례 선발로 나왔는데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한번 뿐이었다. 승리도 없이 3패만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10.00이나 됐다. 전반기 7승2패, 평균자책점 1.72와는 완전히 달라진 성적이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임기영의 부진에 대해 "상대에 의해 분석이 됐다"면서 "이겨내야 한다"라고 했다.
임기영은 8일 광주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로 나왔지만 5회를 버티지 못하고 4회초 2사후 마운드에서 내려와야했다. 1회초 김하성에게 투런포를 맞았고, 2,3회를 잘 넘겼지만 4회초 집중타를 맞고 3⅔이닝 동안 10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임기영은 구위로 승부하지 않고 제구력으로 맞혀잡는 유형의 투수다. 전반기에 호투를 할 때도 더러 안타를 많이 맞기도 했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 하지만 후반기엔 집중타를 맞으면서 무너졌다.
결국 김기태 감독은 임기영에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주기로 했다. 임기영이 빠진 선발 자리는 왼손 투수 임기준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