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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보였던 두산, 보완해야할 약점도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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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연승을 '8'에서 마감했다.

두산은 9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2대6으로 패하며 연승을 끝냈다. 이날은 선발부터 무너졌고 타선이 분발했지만 불펜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4번타자 김재환이 13경기 연속 타점으로 KBO리그 최다 연속경기 타점 신기록을 이어간 것에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9일 한화전에서 두산은 보완해야할 약점을 노출했다. 투타에서 완벽조화를 이뤘던 두산이지만 약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부진의 늪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우선 선발 로테이션에서 돌발적으로 등장하는 기복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상이 아닌 부진은 대책이 뚜렷이 없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 두산의 선발진은 지난해에 비해 좋지 않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올해 선발투수들이 갑작스레 난조를 보였던 경우가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지난 6월 21일 KIA전에서 3이닝 9실점이라는,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 달 21일에도 6이닝 6실점의 니퍼트 답지 않은 투구를 했다.

9일 한화전에서 5이닝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유희관도 체력 때문인지 올해는 유난히 기복이 심한 편이고 마이클 보우덴은 아직 완전히 제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5선발 함덕주는 풀타임 선발로 나선 첫 시즌이라서 체력저하가 눈에 띈다. '장꾸준'으로 불리는 장원준만이 기복없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폭발하고 있는 타선은 부상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민병헌과 양의지는 부상 한 달만에 복귀했다. 부상 전 3할1푼6리를 쳤던 민병헌은 복귀 후 3할3푼3리로 어느 정도 타격감을 찾았지만 3할2푼3리를 쳤던 양의지는 복귀 후 1할3푼2리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그만큼 부상은 단순히 공백이외에도 팀에 영향을 준다. 유격수 김재호의 부상에 류지혁이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또 어떤 부상의 악령이 팀을 괴롭힐지 모르는 일이다.

김태형 감독이 요즘 가장 걱정하는 부분도 이것이다. 김 감독은 "지금은 어떻게 올라가고 어떤 작전을 써야할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을 부상 없이 이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덧붙여 "말을 안해서 그렇지 대부분의 선수들이 잔부상을 가지고 있다. 참고 뛰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타격감이 좋은 김재환과 박건우도 현재 발목이 완벽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내내 약점으로 꼽히다 최근 활약중인 불펜도 불안요소다. 9일 경기에서 9회 등판한 이용찬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공4개로 3안타 3실점했다. 뒤이어 등판한 전용훈도 3안타 2실점했다.

이용찬은 두산의 불안한 마무리다. 지난 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무실점 경기를 했지만 29일만 제외하고는 매번 안타를 허용했고 세이브는 1번만 기록했다. 점수차가 많은 상황에서 등판해 부담없이 던지는 경우가 많았고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기록한 세이브도 스스로 터프세이브 상황을 만들고 간신히 경기를 마친 케이스다. 김강률은 아직 구위가 좋지만 신인인 김명신도, 노장 김승회도 위태로움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두산은 8월 들어 7승1패를 기록중이다. 어는 팀 못지않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위기는 항상 대비해야 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