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경쟁이 다시 미궁 속에 빠졌다.
올 시즌 초, 득점왕 경쟁은 팽팽한 삼자구도였다. 조나탄(수원)과 자일(전남), 양동현(포항)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여름의 시작과 동시에 이 삼각구도에 균열이 생겼다. 조나탄이 폭발적인 스피드와 한 박자 빠른 슈팅을 앞세워 무섭게 치고 나갔다. 7월에만 8득점. 7월 12일 인천전 2득점을 시작으로 포항(2골), 전남(3골), 상주(2골)를 상대로 K리그 최초의 4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최근 득점 빈도를 봤을 때 잠재력이 많은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을 정도.
조나탄 독주 체제를 온 몸으로 막아선 인물이 있었다. 조나탄 만큼이나 여름에 강한 골잡이, 데얀(FC서울)이다. 그는 7월에만 5골을 몰아넣으며 득점왕 경쟁 구도를 재편했다. 7월 19일 치른 인천과의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7월에 매서운 페이스를 유지한 데얀은 득점왕 구도를 양자 대결로 바꾸며 조나탄과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
새로 구축된 양자구도가 또 한번 균열될 조짐이다. 변수는 부상이다. 조나탄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에서 발목 부상을 입고 벤치로 물러났다. 그는 전반 39분 상대의 태클에 쓰러졌다. 잠시 통증을 호소하던 조나탄은 곧바로 그라운드에 돌아왔지만, 2분 만에 교체돼 경기장을 떠났다. 경기 뒤 서 감독은 "검사를 해 봐야 알 것 같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데얀은 수원전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선발로 출격, 후반 40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날카로운 헤더 등 수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구사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조나탄과 데얀이 잠잠한 사이, 그동안 주춤하던 자일이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그는 발등 부상, 장염 등으로 7월에 1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러나 8월에 치른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득점 레이스에 다시 불을 지폈다. 토종 주포 양동현 역시 13일 치른 울산전에서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리그 26경기를 마친 14일 현재 조나탄(19골), 데얀(16골), 자일, 양동현(이상 15골)이 나란히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조나탄의 부상, 자일의 득점포 재가동 등의 변수가 겹치면서 득점왕 경쟁은 다시 안갯속 정국으로 빠져 들고 있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까. 순위 싸움만큼 흥미로운 K리그 클래식 관전 포인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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