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 정규리그 MVP 쟁탈전이 KIA 타이거즈의 집안 싸움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현재까지의 성적 등으로 볼 때 유력한 MVP 후보를 꼽으라면 KIA의 양현종 최형우 김선빈과 SK의 최 정 정도다.
양현종은 17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고, 최형우는 타점 1위, 김선빈은 타격 1위에 올라있다. 최 정은 홈런 1위.
양현종은 다승왕과 함께 20승을 바라보고 있다. 양현종이 20승을 거두게 된다면 1994년 이상훈(LG) 이후 23년만에 토종 선발 20승의 의미있는 기록을 거두게 된다. 이전에도 리오스나 니퍼트 등 20승을 거둔 투수들이 MVP를 거둔 경우가 있었다.
김선빈은 타격 1위와 함께 1982년 백인천(MBC·0.412)이후 35년만에 4할 타율을 노린다. 17일 잠실 두산전서 4타수 3안타를 폭발시키며 타율이 3할9푼2리까지 올랐다. 만약 4할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역대 2위인 3할9푼3리(1994년 해태 이종범)라도 넘긴다면 MVP를 노려볼만하다.
최형우는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17일까지 108경기서 103타점을 기록해 산술적으론 137타점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즌 최다 타점인 146타점(2015년 넥센 박병호)을 돌파할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있다. 또 KIA가 올시즌 1위를 질주할 수 있는 타선의 핵심 원동력이라는 상징성만으로도 MVP 가능성이 있다.
KBO리그에서 타자 MVP 중엔 홈런왕이 가장 많았기에 최 정 역시 노려볼만하다. 현재 38개의 홈런을 쳐서 40개는 물론, 역대로 이승엽 심정수 박병호 등 3명밖에 밟지 못한 50홈런 고지도 도전해볼만한 성적이다. 최 정이 50홈런을 친다면 강력한 MVP 후보가 될 수도 있다.
MVP는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도 고려되는 경우가 많다. 엄청나게 특출난 성적을 거두지 않는다면 팀 성적이 좋은 선수가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KIA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SK가 지금의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MVP 경쟁은 KIA의 집안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누가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하며 MVP에 오를 수 있을까. 양현종이나 최형우 김선빈 최 정 모두 한번도 MVP에 오르지 못했기에 누가 처음으로 받게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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