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 무조건 믿는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에서 고군분투중인 태극전사들을 향해 강력한 믿음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 감독은 3일 오후 중국 상하이에서 귀국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엘리트 코치 포럼'에 '아시아 리딩클럽' 전북을 대표해 참석했다. 파비오 카펠로(장쑤 쑤닝), 펠릭스 마가트(산둥 루넝), 거스 포예트(상하이 뤼디 선화), 안드레 비야스보야스(상하이 상강) 등 세계적 명장들과 함께 한 포럼에서 '디펜딩 챔프' 전북의 최 감독을 향한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을 각별히 예우했다. "레알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우리 결승전을 비교해달라고 하더라. 알아인과의 결승전에서 변칙 전술과 윙포워드 활용법 등도 궁금해 했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전북의 전술과 노하우를 아시아 최고 사령탑들과 공유했다.
최 감독은 상하이에서 '신태용호'의 이란전을 지켜봤다. 전북은 신태용호에 6명의 선수들을 보냈다. 이동국, 김신욱, 이재성 등 공격수 3명, 최철순, 김진수, 김민재 등 수비수 3명이 모두 이란전 선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K리그 1강' 전북의 힘이 A대표팀의 힘이다. 역으로 우즈벡전 이후 A대표팀의 사기는 전북의 사기로 연결된다.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우즈벡전을 잘 마치고 팀에 돌아와야 한다. 무조건 믿는다. 마무리를 잘하고 온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믿어야지"라며 무한 지지와 믿음을 표했다.
'백전노장' 최 감독은 '이겨야 사는' 우즈벡과의 끝장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장 선수들을 향한 절대 신뢰"라고 봤다. 이동국 염기훈 이근호 등 위기 상황을 타개해낼 베테랑의 힘과 이들을 향한 무한신뢰를 이야기했다. "우즈벡은 원정이고, 벼랑끝 승부인 만큼 만만치는 않다. 베테랑,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노장들에 대한 절대 신뢰가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믿음이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런 것은 다 밖에서 하는 생각이고, 결국 대표팀 감독은 자기 생각대로 해야 된다. 특히 결승전 같은 중요한 경기는 복잡하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벼랑끝 승부'에서 흔들림 없는 평상심을 강조했다. "이란전 때는 선수도, 벤치도 긴장한 모습이 눈에 보였다. 부담이 보였다. 그런 중요한 경기일수록 복잡하게 생각하면 안된다. 평상시처럼 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감독이 라인업을 어떻게 조합할지, 노장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모른다. 결국 감독이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런 경기일수록 자기 소신대로, 자기 스타일대로 과감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늘 그래왔듯 한국 축구와 '후배' 신태용 감독을 무한지지했다. K리그 일부 관계자들이 이란전 0대0 무승부 후 '조기 차출'에 불만을 표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무려 에이스 6명을 기꺼이 보낸 최 감독은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참…"이라며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조기 차출은) 다 잘 되려고 한 것이고… 축구인 모두 다 잘 되기를 바라고 있는데…"라고 일축했다.
모든 논란을 잠재울 우즈벡전 필승을 열망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결코 우리가 밀릴 것이 없다. 우즈벡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있다고 해도 우리 선수들이 못막을 정도로 까다로운 것은 아니다"라며 힘을 실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