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의 '재부임설'이 때아닌 논란을 빚고 있다.
6일 밤 노재호 거스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히딩크 감독이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한국에서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직후인 6월 중순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컵 현장에서 측근들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본선 진출 확정 후 히딩크 감독과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노 총장은 "본선 진출을 이제 막 했기 때문에 오늘 밤이나 통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6월 중순, 7월 초에 히딩크 감독님이 말씀하시기를 아직 최종예선 2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니까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나면,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노 총장은 "이 부분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와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교감은 아직 없었다"고 답했다. "히딩크 감독이 뭐가 아쉬워서 정식으로 오퍼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히딩크 감독 연봉도 맞춰주기 힘들 텐데, 첼시 감독도 더 남아달라는 걸 안했는데… 첼시 감독 연봉을 대한축구협회에서 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의 연봉은 약 12억원으로 알려졌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연봉은 150만 달러(약 17억원)로 추산된다.
정작 히딩크 감독은 돈 문제에 개의치 않는다고도 밝혔다. "2002년 한국에서 2년간 벌었던 돈 이상으로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 히딩크 드림필드 장애인축구장을 소리소문 없이 10여 개를 만들어왔다. 레알마드리드와 2002년 국가대표 감독의 연봉을 비교해봐라. 돈 때문에 선택하시는 분은 아니다"라고 했다. "중국 리피 감독이 연봉으로 200억 원을 받는데 리피 감독 이전에 히딩크 감독이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러시아에서 6년 감독 했는데 러시아월드컵 앞두고 감독 요청을 안받으셨겠나. 온갖 요청 뿌리치고 한국에 봉사하겠다는 의미"라고 거듭 밝혔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추억이 있는 한국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시는 것이냐는 질문에 노 총장은 "감독님은 아직 체력이 짱짱하셔서 은퇴할 생각은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한국이 원한다면 한국에서 감독을 하겠다는 생각은 분명하시다"고 했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이 '구원투수'로 등판해 천신만고 끝에 최종예선 2경기를 마무리하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마당에 히딩크 감독이 '화두'가 된 데 대해 노 총장은 "신태용 감독은 아직 어린 감독이다. 대승적인 방법에서 함께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다. 히딩크 감독 이후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백 감독이 함께 했듯이 세계 축구계에는 이런 전례가 아주 많다. 히딩크 감독과 신 감독이 함께 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러시아와의 A매치 평가전 역시 '친러파''친한파'인 히딩크 감독이 중심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 총장은 "거스히딩크재단이 한국이 10월 추진하는 러시아와의 A매치를 중계한다"고 밝혔다. '매치 오거나이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러시아와 한국 두 나라 축구를 모두 잘 아는 히딩크 감독과 히딩크재단이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연결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 선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히딩크 감독에 대한 한국 재부임 논의는 이뤄진 적도 없고,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신태용 감독이 최종예선 2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불거진 히딩크 감독설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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