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김원중(24)이 주변의 도움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선발진 안정이다. 특히, 젊은 선발 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박세웅(22)과 김원중(24)은 현재 롯데 선발진의 축이다. 박세웅은 kt 위즈 시절부터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받았다. 반면 김원중은 2015년 20⅓이닝, 2016년 7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구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21경기에서 7승6패, 평균자책점 4.80(99⅓이닝 53자책점). 첫 100이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후반기 들어 더욱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8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76(40⅔이닝 17자책점). 7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김원중을 만나 반등의 비결을 물어봤다.
-기복이 많이 줄었다. 비결이 뭔가.
크게 바뀐 건 없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배들이 먼저 편하게 해주셨다. (강)민호형도 '타자들이 못 치니까, 너의 공을 던져라'고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내 공을 믿고 던지고 있다.
-기술적으로 변화가 있었나.
투구 밸런스가 좋아졌다. 공을 던질 때, 기다렸다가 나간다는 생각이다. 타이밍을 크게 바꾸거나 그런 건 아니다. 투구 동작시, 뒤에서 팔이 올라 오는 시간에 여유가 생겼다. 그러면서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지고 공도 비슷하게 들어가고 있다.
-포크볼을 많이 던지고 있다.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김원형 (수석)코치님도 포크볼 그립을 알려주셨고, (송)승준이형한테도 배웠다. 던지기 어려운 구종은 아니다. 피칭을 해보고 나서 경기 때 써보니 잘 됐다. 아무래도 서클 체인지업만 던지는 것보다 볼배합에서 좋다. 좋아진 것 같다.
-터닝 포인트가 있었나.
최근 SK 경기(7월 28일)에서 1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적이 있다. 그 후 피칭 영상을 정말 많이 봤다. 그 다음 LG전(8월 3일)에서도 못 던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컨디션이 괜찮았다. 그 때부터 좋아지기 시작했다. 조금 더 천천히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까 말했던 '기다렸다 나가자'는 생각이다. 김원형 코치님도 계속 얘기했던 부분이었고, 상의를 많이 했다. 내 영상을 찾아 보면서 변화를 줬다.
-직구가 안 좋아도, 변화구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 보인다.
역시 밸런스를 잡은 덕분이다. 처음에는 밸런스가 왔다 갔다 했다. 움직임에 약간 변화를 줬더니 제구가 좋아졌다.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기도 한다. 코치님들도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선발진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 그런 부분도 도움이 되나.
많은 도움이 된다. 모두 풀타임을 뛰어본 선발 투수들이다. 린드블럼이나 레일리에게 궁금한 게 생기면, 바로 물어본다. (박)세웅이도 먼저 보이는 부분을 얘기해준다. 나도 마찬가지다. 더그아웃에서 둘이 얘기를 많이 나눈다. 나를 제외하면 모두 선발 경험이 많아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이 정도면 최고 5선발인 것 같다. 더 욕심이 날 것 같은데.
어떻게 불려도 상관 없다. 어쨌든 잘 하고 있다는 말이니 기분이 좋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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