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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절친' 김생민X정상훈, 20년 무명을 견디고 함께 맞은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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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힘든 시간을 함께 버틴 절친한 두 사람이 마침내 나란히 빛을 보게 됐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연예가중계' '김생민의 베테랑' 코너에서는 배우 정상훈이 출연해 김생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에도 남다른 친분을 자랑하는 김생민과 정상훈은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인터뷰 말미 정상훈은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사람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제가 무명 시절 공연할 때 항상 와서 돈 봉투를 준 사람이다. 핸드폰도 없을 시2절에 1만원, 20만원 막 줬다. 저는 그걸 가지고 생활했다"며 "끊임없이 내가 좋은 길로 가게끔 매일 체크하듯 충고해줬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아마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라고 말했다.정상훈의 이 말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김생민이었다. 김생민은 자신의 칭찬에 어쩔 줄 몰라했다. 정상훈이 건넨 선물마저 그 자리에서 뜯어보지 않고 얼른 책상 아래로 내려놓은 뒤 인은 인터뷰를 정리하려 했다. 이에 정상훈은 "형은 늘 이런 식이다. 늘 뒤에서만…"이라 웃었다.

'알뜰남' '짠돌이'라는 별명과 달리 어려운 시절 동생에게 늘 용돈을 쥐어주었던 김생민의 대인배 같은 면모, 그리고 과거 형이 해준 호의를 잊지 않고 갚은 정상훈의 따뜻한 마음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줬다. 특히 두 사람 모두 힘들었던 무명 생활을 이기고 마침내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마음을 울컥하게 됐다.

정상훈은 1998년 SBS 시트콤 '나 어때'로 데뷔해 각종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 무대까지 오가며 열연해 왔지만 오랜 무명 생활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015년 tvN 'SNL코리아' '글로벌 위켄드 와이'에서 '양꼬치 엔 칭따오'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단숨에 대세로 떠올랐다다.'SNL'로 예능인으로서 먼저 이름을 알린 그는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12.1%)를 기록한 '품위 있는 그녀'에서 철부지 재벌 3세 안재석 역을 완벽히 연기하며 '배우 정상훈'의 모습까지 제대로 알리게 됐다.

1992년 특채 개그맨으로 방송을 시작해 25년 동안 성실히 방송 생활을 했지만 대중에게 '개그맨' 보다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더 알려진 김생민은 팟캐스트로 시작해 KBS 2TV 지상파 예능으로 편성돼 인기를 끌고 있는 전무후무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프로그램 '김생민의 영수증'(이하 '영수증')을 통해서 최고의 대세가 됐다.연예계 대표 '알뜰인'으로 알려진 그는 '저축·적금으로 국민 대통합을 꿈꾸는 과소비근절 돌직구 재무상담쇼인 '영수증'에서 사연을 보낸 시청자들의 소비를 '스튜핏(stupid)'이러고 꾸짖으며 '그레잇(great)'한 소비 생활을 추천했고 날카로우면서도 코믹한 그의 진행에 대중은 열광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꿋꿋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대해 연기를 하고 방송을 해온 김생만과 정상훈. 마침내 자신의 진가와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의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