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배구여제' 김연경에게 배운 리시브 자세, 강소휘 욕심 채워지고 있다

by

지난 5월 말 태국에서 열린 한국-태국의 올스타 슈퍼매치에서 강소휘(20·GS칼텍스)는 잊을 수 없는 수업을 받았다. 롤모델인 '배구 여제' 김연경(29·상하이 구오후아)에게 서브 리시브 자세를 배웠다. 김연경이 세계 최고의 레프트 공격수로 평가받는 이유는 성공률 높은 공격력도 있지만 범실이 적은 서브 리시브와 디그 능력이 다른 외국 선수들에 비해 출중하기 때문이다. 레프트 자원인 강소휘에게 김연경은 최고의 선생님일 수밖에 없었다. 당시 강소휘는 맹활약을 펼치며 '제2의 김연경'의 재목으로 떠올랐다. 강소휘는 "연경 언니에게 서브 리시브를 할 때 팔을 쭉 펴고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얻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제2의 김연경'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싶다. 그만큼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경 언니와 주고받은 메시지는 훗날 가보로 간직할 것"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지난 13일부터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2017년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를 앞두고 강소휘는 뜻하지 않게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지난 6월 9일 복강경 수술을 했다. 0.8㎝였던 위 용종이 2㎝까지 커져 떼내야 했다. 젊음이 무기였다. 수술 후 절대 안정이 필요했지만 강소휘는 회복되기 전부터 배구공을 만졌다. 지난 7월에 만난 강소휘는 "지난 시즌에도 무릎 수술로 재활을 했었는데 정신적으로 힘들더라. 빨리 정상 훈련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벌써 프로 3년차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개인적으로는 V리그 신인왕도 받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팀이 이기는 경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강소휘의 바람이다.

특히 올 시즌은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레프트 이소영이 십자인대 수술로 시즌 아웃되면서 강소휘가 해결해야 할 몫이 커졌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강소휘가 에이스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소휘는 "감독님께서 '너는 할 수 있다. 책임감을 가져라'고 세뇌시키신다.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고 했다.

하지만 강소휘는 부담을 오히려 즐기고 있다. 강소휘는 "2등을 하는 것이 너무 싫었다. 올해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우승을 하면 어떤 기분일지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 그녀의 욕심이 차근차근 채워지고 있다. 강소휘는 18일 GS칼텍스의 컵 대회 준결승을 견인했다. GS칼텍스는 이날 준결승행의 열쇠였던 1세트를 따내면서 준결승 진출을 이뤘다. 목표는 달성했지만 GS칼텍스는 끝까지 투혼을 펼쳐 IBK기업은행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로 제압하고 준결승행을 자축했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