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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 '레디메이드 인생' 등 풍자소설로 유명한 채만식은 30여 편 이상의 희곡을 남기며 극작가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그 가운데 '제향날'은 식민지 시대의 질곡을 냉철한 필치로 그려낸 후기작이다. 작가 스스로 "내딴에는 가장 건실하게 나가 보았다는 것이 희곡 '제향날'이다. 오래 전부터 3부작으로 장편을 쓰려고 뱃속에서 두루 길러오던 것으로…"라며 애착을 보인 역작이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가 빠르게 교차되는 현대적 기법 때문에 무대전환의 시간적 여유가 없어 '공연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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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제사를 준비하는 최씨의 회상을 통해 동학농민운동부터 3·1운동, 1930년대 유행했던 사회주의운동에 이르기까지의 세월을 조망한다. 혹독한 시대에 맞서온 3대에게 세상은 녹록치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지핀 불씨가 계속 번져나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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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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