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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의 첫 PS, '사고치는 아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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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을야구.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은 단기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롯데는 오는 8일부터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지난해부터 롯데 지휘봉을 잡은 조원우 감독은 사령탑으로 맞는 포스트시즌 첫 경험이다. 롯데가 지난해 정규 시즌을 8위로 마쳤고, 올 시즌에도 7월까지 7위에 머무는 등 전망은 암울했다. 전반기까지 5할 근처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최대 반전의 주인공이 바로 롯데였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 팀 승률 0.684로 두산 베어스(0.700)에 이어 2위다.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가 4위(0.517)에 그치고, NC가 3위(0.0.534)였다. 전반기 성적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롯데는 3위가 아니라 2위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무서운 기세의 팀이었다.

당연히 조원우 감독의 비중에 더욱 힘이 실렸다. 감독은 팀 성적에 따라 비난과 갈채를 받는 자리다. 롯데가 드라마틱하게 치고 올라서면서, 조 감독의 리더십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5강 5개팀 가운데 조원우 감독은 나이가 가장 어리다. 1971년생으로 최고령인 NC 김경문 감독(1958년생)과는 13살 차이가 난다. 감독 경력도 가장 짧다. 하지만 후반기에 보여준 롯데의 분위기라면, 가장 막내 감독이 '사고'를 칠 확률도 충분하다.

롯데 그리고 연고지 부산은 이미 포스트시즌 분위기에 젖어있다. 2012년 이후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그동안 묵은 한(恨)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롯데는 2000년대 들어 대표적인 약체팀으로 꼽혔었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팀 최종 성적은 8-8-8-8-5-7-7위. 줄곧 하위권에 맴돌았던 성적을 빗대 '비밀번호'라는 놀림까지 당했었다.

그러다 2008년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이후 2012년까지 5년 연속 가을 야구 무대를 밟는 단골 손님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2008년 준플레이오프 3패, 2009년 준플레이오프 1승3패, 2010년 준플레이오프 2승3패로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2011년에는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2승3패로 가로막혔다.

다음 시리즈에 진출했던 것은 2012년이었다. 당시 4위로 정규 시즌을 마친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3승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서 SK를 만나 2승3패에 그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성적에 대한 갈증 그리고 우승에 대한 열망은 어느팀보다 뜨겁다. 가장 마지막 우승이 1992년. 무려 25년전이다.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와는 또 다른 무대다. 조원우 감독이 어떤 용병술, 작전을 보여줄지 기대가 쏟아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