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가을이 바쁘다.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 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 진출전)부터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3승2패),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까지. 17일 현재 NC는 벌써 가을야구 7경기를 치렀다. 포스트시즌은 2연전 뒤 하루 휴식(이동일), 시리즈 종료뒤 휴식일을 갖는 빡빡한 일정이다.
NC는 이제부터는 체력전이다. 플레이오프 첫판을 잡았지만 두산은 지난 2년간 NC에게 지옥을 맞보게 했던 호적수다. 이번 플레이오프마저 치열한 접전을 치른다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고 해도 체력을 한껏 비축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에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LG 트윈스는 와일드 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모두 10경기를 치렀다. 양상문 전 LG 감독은 "처음에는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하고, 컨디션도 좋았지만 10경기 가까이 되자 체력적으로 지칠 수 밖에 없었다.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자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 타자들은 롯데와의 준플레오프에서 보여준 찬스 휘어잡기 능력을 선보였다.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어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감각이 살아있어야 가능한 플레이였다. 체력 문제는 가랑비처럼 서서히 스며든다.
가을야구는 페넌트레이스와는 많이 다르다. 벤치의 작전 구사도 잦고 변수도 많다. 경기시간도 4시간 안팎으로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난다. 지면 그대로 시즌이 마감되기 때문에 있는 선수들은 힘을 최대한 쥐어짠다. 이 때문에 체력이 급격히 소모된다. 투수의 경우 힘이 떨어지면서 구속이 저하되고, 억지로 전력피칭을 시도하다보니 제구가 흔들린다. 타자들의 방망이 스윙 스피드는 현저하게 저하된다. 집단 타격 슬럼프가 오는 이유는 대체로 체력 문제가 크다. 여기에 마운드의 필승조 누적 피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4위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전례는 없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에는 가능성이 더 줄어들었다. NC는 기적을 향해 전진중이다. NC가 가진 최대 장점은 경험이다. 비록 패했을지라도 피부로 체득한 가을 노하우가 있다. NC는 지난 3년간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 등 한 단계씩 높은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더 큰 반전을 이루기 위해선 이제부터는 경기 수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남은 경기 수는 가을야구 전체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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