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계기로 삼아 보겠습니다."
시즌 초반 부진에 수심이 가득했던 부산 kt 소닉붐 조동현 감독의 얼굴에 모처럼 미소가 활짝 피어났다. 설렘과 기대에 가득한 얼굴이었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인 최대어 두 명을 한꺼번에 영입하게 된 덕분이다. 예상 이상의 '대박' 결과에 조동현 감독의 마음 속에 희망이 부풀고 있다.
kt는 23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KBL 국내신인 드래프트 구단 순위추첨 행사의 최대 수혜자였다. 16%의 당첨 확률로 참여한 1차 추첨에서 당당히 1순위로 뽑혔다. 이어진 2순위 추첨에서는 LG가 뽑혔다. 하지만 LG는 올해 초 조성민을 트레이드 해 오며 kt에 지명권을 양도한 바 있다. 그래서 LG가 낙점받은 2순위 지명권 역시 kt의 몫이었다. 결과적으로 kt는 32%(kt 몫 16%+LG 몫 16%)의 확률로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 참가한 것이나 마찬가지. 이 높은 확률 덕분에 연타가 터진 셈이다.
1, 2순위 지명권을 한꺼번에 얻은 kt는 전력 플러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일주일 뒤인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17 국내신인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기량을 지닌 두 명의 선수를 먼저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동현 감독은 "지금 당장 누구라고 하긴 어렵다. 남은 기간에 (드래프트에 나온) 선수들의 몸 상태에 관한 정보를 잘 살펴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심전심'의 미소다. 조 감독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예측 가능하다. 이번 2017 국내신인드래프트의 양대 거물은 바로 연세대 허 훈과 얼리 드래프트로 나온 중앙대 1학년생 양홍석이다. 허 훈은 농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이자 한국 농구의 레전드인 허 재 감독의 둘째 아들로 상무 복무중인 허 웅의 동생이다. 양홍석은 1m95의 좋은 체격 조건을 지닌 포워드로 2017 아시안컵 대표팀 멤버였다. 그래서 조 감독이 일주일 뒤 선택하게 될 '1-2순위 지명' 대상자는 이 두 명이 될 확률이 매우 크다.
조 감독도 그래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신인 듀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합류가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 초반에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특히 4쿼터 들어 계속 문제가 발생하는 등 매듭이 잘 안 풀렸다"면서 "신인 선수들이 온다고 해서 확 달라지진 않겠지만, 백업으로 활용하며 몸상태를 체크해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kt가 드래프트 대박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잠실학생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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