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12번째 선수인 Real Orange 12와 함께 K리그 클래식 정상을 향한 반전드라마를 써 내려간다.
제주는 올 시즌 전북 현대와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일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아쉽게 0대1로 패했지만 14일 상위스플릿 첫 상대인 강원을 1대0으로 격파하며 벌어졌던 승점차를 4점으로 좁혔다.
22일 울산 원정을 앞두고 제주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집관말고 클관하자!' 이라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지리적 여건으로 원정 응원을 가지 못하는 Real Orange 12이 클럽하우스에 모여 중계 시청과 함께 응원하는 것.
앞서 제주는 9월 20일 수원 원정 경기 당일 클럽하우스 앞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Real Orange 12 30여명을 초대하고 시범적으로 '집관말고 클관하자!'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울산전에서는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먼저 장소를 옮겼다. '영화관에서 한 편의 감동 드라마를 함께 시청한다'라는 콘셉트로 쾌적한 환경과 관전 몰입도를 위하여 영화관 좌석을 보유 한 선수단 단체 회의실를 전격 팬들에게 공개한 것.
또한 구단의 소상공인 서포터즈인 J-SHOP 가맹점 섬버거에서 제주도 특산품 말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제공, 영화관람의 필수 아이템인 팝콘 및 콜라 등 간단한 간식이 제공됐고, 원정에 참여하지 않은 19명의 선수도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20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 40명을 접수한 결과 무려 3분여만에 완료됐다. 이에 제주는 동시 신청자를 추가적으로 모집해 67명의 Real Orange 12가 "집관말고 클관하자!"을 위해 클럽하우스를 찾았다.
"축구를 본다는 것은 같이 뛰는 것"이라는 말이 있던가. 클럽하우스 인재관을 가득 메운 제주 선수들과 팬들은 목이 터져라 열띤 응원을 펼치며 마치 홈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들의 정성에 하늘도 감동했을까. 후반 7분 마그노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고,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너나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의 감동을 만끽했다.
이날 팬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친 문상윤은 "비록 그라운드 위는 아니지만 팬들과 단체 응원을 통해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제주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뛰었다"라고 말했다.
Real Orange 12 역시 "멀리서나마 열띤 응원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 선수들과 팬이 함께 어우러져 정말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를 지켜본 제주 관계자는 "언제나 뜨거 운 성원을 보내주시는 제주팬들이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라고 감사의 말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울산 원정에서 90분,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해준 제주는 우승의 향방이 걸린 29일 전북 원정경기에서도 '집관말고 클관하자!' 이벤트를 진행 할 예정이다.
열정과 환희 그리고 승리를 부르는 주황색 함성이 그라운드에 계속 울려 퍼진다면 K리그 클래식 우승을 꿈꾸는 제주의 부푼 꿈은 점차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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