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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위 전북 현대(승점 69)와 2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65)의 맞대결은 사실상의 챔피언 결정전이었다. 승점 4점 앞선 전북이 이날 1-2위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통산 5번째 우승을 확정하는 상황, 경기전 양팀 감독 인터뷰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강팀은 선수들 스스로 이겨야 할 경기를 이겨내는 팀이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우승 들러리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 올시즌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전북은 반드시 넘어야할 벽"이라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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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0분, '200호골'에 도전하는 이동국이 한교원 대신 들어섰다. 이동국이 투입되기가 무섭게 전북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21분 전진패스를 이어받은 이승기가 지체없이 골을 터뜨렸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서 있던 김신욱의 영민함이 빛났다. 오프사이드에 위치한 선수가 적극 관여하지 않으면 플레이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룰에 따라 이승기는 맘껏 전진했다. 사실상의 도움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김신욱의 등을 두드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후반 29분 이승기의 야심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시련속에 꽃피운 1강 전북의 5번째 우승 의미
전북은 2년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2005년 최강희 감독이 전북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09년 첫우승, 2011년, 2014년, 2015년 우승에 이어 5번째 별을 달았다.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4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과 함께 11번째 최다 진출 기록도 세웠다. 2005년 전북 현대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총 5회 우승으로 자신이 보유한 '역대 K리그 최다 우승 감독' 기록을 경신했다.
전북의 올시즌은 유난히 다사다난했다.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다잡은 우승을 놓쳤다. 레오나르도 등 주축 선수의 이탈 속에 시즌 초반 이승기, 이재성 등 측면 공격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전했다. 센터백 김민재가 윙어로 나서는 진귀한 장면도 연출됐다. 4월30일 광주(0대1패), 5월3일 제주(0대4)에 첫 2연패하며 흔들리기도 했다. 후반기엔 김진수, 이용 등 측면 수비수들이 쓰러지며 공격수 한교원이 윙백으로 내려서는 진풍경이 나왔다. 정규리그 선두를 질주해야할 시즌 후반기, 9월20일 상주에게 홈에서 1대2로 패한 후 3경기 무승으로 고전하며 2위 제주에게 턱밑 추격도 허용했다. 스플릿리그 직전 '괴물 센터백' 김민재가 무릎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도 있었다.
최 감독은 위기 때마다 선수단을 향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전북 정도 되는 팀이라면 이 정도 위기는 선수들 스스로 이겨내야한다. 연패가 없는 팀이 강팀이다"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웠다. 베테랑들의 자발적인 희생과 헌신도 돋보였다. 이동국 김신욱 에두의 '원톱 로테이션', 리그 최강의 공격수들이 선발도 풀타임도 보장받지 못했다. 그러나 단 한번도 얼굴을 찌푸리지 않았다. '팀 정신'으로 하나가 됐다. 최 감독은 "세 선수의 얼굴도 못 쳐다볼 만큼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올시즌 내내 달고 살았다. 부족한 출전시간에도 누가 '원톱'으로 나서든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동국은 27경기에서 7골 5도움을 기록했고, 70-70클럽 고지에 올랐다. 에두는 29경기에서 1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김신욱은 32경기에서 10골을 쏘아올렸다. 짧은 시간에 공격포인트를 쌓기 위해 헤더 대신 '프리킥'까지 연마했다. 프리킥골을 2골이나 터뜨렸다. 일주일전 선발을 약속받은 제주전, 김신욱은 헌신적인 플레이로 전북의 2골 모두에 관여했다.
올시즌 전북의 우승은 단순한 스쿼드의 힘이 아니었다. 시련속에 피워낸 꽃이다. 위기에 더욱 강한 전북의 끈끈한 '1강 정신'으로 이뤄낸 우승, 5번째 별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필살픽 줄줄이 적중' 농구도 역시 마감직전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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