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의 숫자를 늘리고 좀 더 전방 압박을 많이 할 것이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K리그 클래식 잔류를 바랐다.
"한 번은 이겨야 하지 않겠냐." 잔류의 기적을 꿈꾸는 김학범 광주 감독은 선수들의 강한 자존심을 일깨웠다.
29일 결전을 앞두고 양팀 사령탑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 감독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인천은 최근 6경기에서 단 1승도 없다. 특히 절체절명의 생존 싸움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에 네 명의 주전 멤버가 빠졌다. 수비수 최종환 하창래와 미드필더 박종진 김도혁이 결장했다.
이 감독은 "최근 소극적으로 경기한 것 같다. 지키는 경기운영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공격수의 숫자를 늘리고 좀 더 전방 압박을 많이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강 플레이오프도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광주전이 중요하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학범 광주 감독은 여유가 흘러 넘쳤다. 광주는 최근 전남과 상주를 잇따라 꺾고 2연승으로 계속해서 잔류의 불씨를 살려나가고 있다. "다른 것 필요없이 우리의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밝힌 김 감독은 "올 시즌 우리가 인천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더라. 그래서 선수들에게 '한 번은 이겨야 하는 것 않겠냐'고 말했다"며 웃었다.
양팀 감독의 분위기는 그라운드에서도 그래도 투영됐다. 인천은 주전선수 공백이 느껴졌고 자신감이 한껏 올라온 광주는 경기 주도권을 쥐며 득점 찬스를 노렸다.
하지만 중원 싸움만 가열될 뿐 좀처럼 득점 기회를 찾아오지 않았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다. 속 안으로 들어가서 해야 하는 싸움"이라고 말한 김 감독의 예측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광주는 인천보다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긴 했다. 그러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초반 아크 서클에서 맞은 프리킥도 골대를 벗어났고 골대 앞에서 날린 나상호의 헤딩 슛도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결국 아쉬운 쪽은 광주였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인천은 주전 멤버가 빠진 가운데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내며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