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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계기로 반려견의 사나운 행동을 방치하는 견주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맹견관리법' 제정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과 처벌을 강화해 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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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견 등 위험한 동물에 대한 관리소홀로 단속·처벌되는 사례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국회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지난 8월까지 최근 6년 동안 2324건의 단속·처벌이 이뤄졌다. 2012년 155건을 시작으로 2013년 229건, 2014년 297건, 2015년 438건, 2016년 659건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만 해도 8월말 현재 546건이 단속·처벌됐다. 이와 같은 반려견 사고는 어떻게 예방하고 줄여나갈 수 있을까. 해답은 '가족'이라는 키워드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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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건국대학교 3R동물복지연구소 부소장은 "반려견도 가족인 만큼, 어릴 때부터 한편으로는 따뜻한 감정을 교류하고, 또 한편으로는 철저히 교육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어린 시절 드러난 '공격성'을 즉각 교정을 받지 않은 반려견은 그 '공격성'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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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의견과 동물병원 직원의 글을 살펴보면 이번 사건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고 짐작할 수 있다. 아울러 사전에 예방도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모든 동물을 적대 시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반려견이 사람들에게 친근해질지, 공격적이 될지는 어릴 때 견주의 교육에 의해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가족'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반려견의 거친 행동은 '학교폭력'이라는 거울에 비춰 볼 수도 있다. 반려견의 공격성과 학교폭력의 가해자 모두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의 가해학생은 상당수가 부모와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폭력 문제를 일으킨 후 '처벌'이 아닌 '치료'를 받고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연구에 따르면, 학교 폭행 가해자는 우울증과 불안 지수가 평범한 학생보다 남학생은 최고 2.7배, 여학생은 무려 최고 7.1배까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내적으로 심한 열등감을 느끼지만 겉으론 우월한 듯 보이려다 보니 폭력과 같은 과도한 행동으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에서 3년간 학교 폭력 가해자 26명에 대해 MRI를 통한 정밀 뇌구조 및 연결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가해 청소년들은 대뇌에서 감정조절과 충동조절을 담당하는 부위인 전두엽의 기능과 연결망이 감소돼 있었다. 이들에게 6개월간 체계적인 치료를 시행한 뒤 다시 검사해 보니, 대뇌 전두엽 및 측두엽의 기능이 회복됐다. 아이들의 폭력성은 치료로 개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해 아이들은 심한 사회적 배척과 소외감을 경험하고 이 때문에 어른과 사회에 대한 분노가 심해져 있는 상태"라며 "가해 행동을 한다고 해서 신이 나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폭력 아동은 가정에서 적절한 돌봄과 사랑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억울함이 쌓여 우울감과 자살충동 등이 높은 경우가 많다. 결국, 이 아동들도 엄벌의 대상이 아닌 적극적인 치료의 대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이 어렸을 때 가족이나 친구에게 폭행당하고 무시당했던 것이 쌓여 있다가 청소년기에 공격적으로 분출되는 것처럼, 가족의 일원인 반려견 역시 어렸을 때 주인에게 가해를 받거나 보살핌을 받지 못해 자기 방어기재로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동물행동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즉, 처음 가족의 일원이 되었을 때 어른(견주)이 어떻게 가르치고 보살펴 주는가에 따라 반려견의 성격과 행동 방식이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반려동물은 가족처럼 사랑을 나누면서 정이 메말라 가는 현대사회의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소중한 존재다. 학교폭력 문제를 '사랑을 바탕으로 한 가정교육'에서 근본적인 해법을 찾는 것처럼, 사람을 물거나 사납게 행동하는 반려동물 문제도 같은 시각에서 해결책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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