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박)세웅이가 선발 나갑니다. 단, 저쪽팀 선발로"
한국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의 느닷없는 발표에 잠시 취재진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들렸다. 하지만 이어진 선 감독의 설명이 치솟던 궁금증을 한꺼번에 잠재웠다. 투수 뿐만 아니라 타자들의 실전 감각도 빠르게 끌어올리려는 일석이조의 포석이었던 것이다.
선 감독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향후 훈련 계획 등에 관해 설명했다. 특히 8일과 10일에 예정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 경기에 관한 설명과 질의가 주로 이어졌다. 이미 선 감독은 지난 5일 대표팀 첫 합동 훈련때도 연습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아시아야구챔피언십 2017, 일본전과 대만전에 나갈 선발 투수도 확정할 것이기 때문.
이런 이유로 선 감독은 8일 넥센전 경기 운영 계획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일단 8일 경기의 선발은 박세웅과 김대현이다. 대신 박세웅은 상대팀인 넥센 쪽 선발로 나와 대표팀 타자와 대결하고, 김대현은 대표팀 선발로 넥센 타자들을 만난다. 3이닝씩 투구할 예정이다. 또 박세웅의 뒤로는 장필준과 함덕주, 심재민이 역시 넥센 쪽 투수로 차례대로 나와 대표팀 타자를 상대한다. 이런 방식은 10일 연습경기 2차전에도 적용된다. 선 감독은 "넥센쪽과 그렇게 얘기를 마쳤다. 10일 경기 때는 임기영과 장현식 등이 넥센쪽 선발로 나와 우리 타자들을 상대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대표팀 투수를 상대편 쪽으로 보내 우리 타자들을 상대하게 한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짧은 훈련 기간에 투수와 타자들을 모두 준비시키기 위해서다. 선 감독은 "대회 전까지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 연습 경기도 3차례 뿐이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래서 연습 경기 때라도 최대한 많은 투수들을 써보기 위해 상대편으로도 출전시키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대표팀 타자들의 기량도 끌어올릴 수 있다.
선 감독은 "우리 타자들도 실전에서 빠른 볼을 상대해보고 일본으로 넘어가는 게 좋다"고 했다. 대표팀 타자들이 박세웅 등 빠른 공을 던지는 일류 투수들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전 감각도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선 감독은 "이렇게 연습 경기를 치러본 뒤에 일본, 대만전 선발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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