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혜수(47)가 데뷔 이래 첫 정통 액션을 펼친 것에 대해 "힘들었지만 끝까지 완수한 내게 스스로 대견하다"고 말했다.
범죄 액션 누아르 영화 '미옥'(이안규 감독, 영화사 소중한 제작)에서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내고 은퇴를 눈앞에 둔 조직의 언더보스 나현정을 연기한 김혜수. 그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영화 '달콤한 인생'(05, 김지운 감독) '아저씨'(10, 이정범 감독) '신세계'(13, 박훈정 감독) 등 그동안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누아르 영화에 '미옥'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된 여성 누아르로 11월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욕망을 좇는 주인공들의 관계를 통해 펼쳐지는 화려한 누아르와 강렬한 드라마가 늦가을 관객을 찾는 것.
무엇보다 '미옥'의 타이틀롤을 맡은 김혜수는 마지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보통 사람들과 같이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언더보스 나현정으로 서늘하면서 냉철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그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스턴트맨들과 거친 액션 신을 촬영했고 10kg에 달하는 장총을 사용하며 강도 높은 총격 신을 소화하며 '미옥'에 공을 들였다. 또한 은발 반삭 헤어로 파격적인 이미지를 선사하며 시선을 끌었다.
극한 액션을 소화한 김혜수는 "본격적인 액션은 '미옥'이 처음이다. 앞서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액션을 시도해봤고 그 경험이 다행이었지만 사실상 액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엄청 오래 찍었는데 영화 속에서는 짧게 나와 당황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미옥' 시나리오를 제안 받은 시기가 '차이나타운'(15, 한준희 감독) 할 때다. 수정 시나리오를 8부 정도 받아봤다. 작품을 선택한 시기는 굉장히 오래됐고 실제로 '굿바이 싱글'(16, 김태곤 감독) 보다 '미옥'을 먼저 결정했다. 이후 '굿바이 싱글' '시그널'이었다. 개봉은 전혀 반대다. 초반에 '미옥' 액션을 위해 액션 팀과 인사한게 3년 전이다. 그러다보니 액션 준비를 많이 못했다. 아주 다행인 것은 '미옥'의 액션 팀이 '시그널' 액션 팀이었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그널'도 액션 장면이 있다는 걸 모르고 촬영했다. 하다보니 액션이 추가됐다. 실제로 나는 액션 연기를 다칠 것 같아 너무 무서워한다. 액션 팀이 시연을 하는 걸 보고 내가 따라하는 식이었는데 몇 신 따라하는 동안 액션 팀이 나를 파악해서 액션을 다시 짜줬다"며 "'미옥'에서 가장 도드라졌던 폐차장 액션 신은 거의 첫 촬영이었는데 너무 춥더라. 가뜩이나 몸을 안 쓰는 스타일인데 걱정을 많이 했다. 전기톱을 쓰면서 팔을 휘두르는 액션이지만 힘조절을 못해 다음날이면 근육통이 생기더라. 계속 근육통과 씨름하면서 액션을 이어갔다. 버스 액션 신을 촬영할 때는 물리치료 선생님을 부르기도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촬영 내내 힘든 고난의 연속이었다는 김혜수. 그는 "그래도 결과적으로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큰 부상 없이 촬영을 마쳤다. 나중에는 몸이 점점 풀리면서 액션 연기가 편하더라. 몸이 날아갈 것 같고 춤추는 기분이 들었다.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큰 걱정이 액션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액션에 있어서 용기를 주고 영화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언더보스와 그녀를 위해 충성을 다한 해결사,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비리검사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최무성, 김민석, 오하늬, 안소영 등이 가세했고 이안규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