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이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신청을 마쳤다. 넥센 히어로즈는 어떤 결정을 할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7일 FA 신청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넥센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채태인이 FA 자격을 얻었고,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신청도 마쳤다. 채태인은 8일 0시부터 원 소속팀 넥센을 비롯해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할 수 있다.
채태인은 넥센에서 2번의 시즌을 보냈다. 2016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넥센으로 이적했고, 지난 2시즌 동안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124경기 타율 2할8푼6리(370타수 106안타)-7홈런-72타점, 올 시즌 성적은 109경기 타율 3할2푼2리(342타수 110안타)-12홈런-62타점이다. 올해 기록한 12홈런은 그가 삼성 소속이었던 지난 2014년(14홈런) 이후 3년만에 달성한 두자릿수 홈런이다.
이제 관건은 채태인이 어떤 계약을 할 수 있느냐다. 최근 성적과 그의 포지션 그리고 만 35세인 나이를 감안하면 냉정히 대형 계약을 하기는 힘들다. 잔부상이 많다는 이미지도 그가 FA 계약에서 겪게 될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더군다나 이번 FA 시장은 유독 투수보다 야수들이 많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는 상황이다.
또 채태인 뿐만 아니라 다른 베테랑 FA 선수들이 모두 겪고있는 딜레마가 있다. 바로 보상 선수 문제다. 타 팀에서 적절한 액수에 FA 계약을 맺고 싶어도, 유망주를 보상 선수로 내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 선뜻 나서기가 힘들다.
원 소속팀인 넥센은 고민에 빠져있다. 이장석 대표가 6일 구형을 받았고, 다음달 8일 판결 공판이 예정돼있는 상황이라 구단 사정상 FA를 크게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FA 협상이 8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이제 본격적인 검토를 할 예정이다. 우선 선수의 의사를 가장 존중하겠다는 기본 방침을 세웠다. 만약 채태인이 넥센이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을 뛰어넘은 대우를 타 팀으로부터 제시받는다면, 보상 선수 대신 보상금만 택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에 건너가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고, 해외파 특별 지명으로 2007년 한국에 돌아온 채태인에게 이번 FA는 소중한 기회다.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과 원 소속팀내 분위기 등 여건이 썩 좋지가 않다. 채태인의 도전은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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