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돌풍'이다. 미국 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가 연승 숫자를 '14'로 늘렸다.
보스턴은 17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2017~2018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강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맞이해 92대88로 승리했다. 골든스테이트 역시 이전 경기까지 7연승으로 서부 콘퍼런스 1위를 질주하는 중이었지만, 보스턴의 위용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로써 보스턴은 NBA 30개 구단 중 승률 1위(14승2패, 승률 0.875)를 기록하게 됐다. 개막 2연패 뒤 내리 14연승이다.
3쿼터까지 68-68로 팽팽히 맞섰다. 양대 콘퍼런스 1위 팀의 맞대결에 걸맞은 대접전이었다. 마지막 4쿼터에서도 11번의 역전과 6번의 동점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싸웠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보스턴이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승부가 뒤집혔다. 골든스테이트는 85-86으로 뒤지던 종료 1분22초 전 클레이 톰프슨의 3점포를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보스턴 에이스 카이리 어빙이 팀을 구했다. 어빙은 톰프슨에게 3점포를 허용한 뒤 맞이한 공격 기회에서 골밑 돌파로 파울을 얻어냈고,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종료 14초 전에도 역시 과감한 골밑 돌파로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 2개를 얻었다. 이것도 모두 성공시켜 90-88을 만들었다.
역전을 허용한 골든스테이트는 종료 12.2초전 케빈 듀란트의 페이드 어웨이 미들슛이 빗나갔다. 이어 종료 6.7초전 보스턴 제이슨 테이텀이 스테판 커리로부터 반칙을 얻어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92-88로 점수가 벌어졌다. 이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타임 아웃을 부른 골든스테이트는 종료 4.8초전 커리가 회심의 3점포를 던졌지만, 림을 벗어나고 말았다.
어빙은 이날 자신이 기록한 16점 가운데 11점을 4쿼터에 집중하며 팀 역전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