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각 구단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지난 14~17일(이하 한국시각) 4일간 열린 메이저리그 단장 미팅에서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의 네즈 발레로가 참석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펴봤다는 소식이다. 발레로는 오타니 포스팅을 앞두고 단장들을 만나 계약조건과 입찰 규모 등 분위기 파악에 나섰다.
발레로는 특히 오타니가 투타 겸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닛폰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겸업을 원한다. 그의 의사를 존중하며 이미 일본에서도 타석에서의 파워를 입증했다. 투수로서도 힘 있는 직구와 변화구를 던지며 좋은 결과를 냈다"는 발레로의 발언을 전했다.
MLB.com은 한술 더 떠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로서 더 성장할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18일 게재한 기사에서 마이클 클레어 기자는 '오타니가 여기 오기에 앞서 나처럼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타석에서의 그의 능력을 폄하할 지도 모르겠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타격이 가장 좋은 투수로 평가받는 샌프란시시코 자이언츠의 매디슨 범가너를 예로 들어 비교했다.
범가너는 2014년 이후 올해까지 지난 4년간 292타석에서 타율 2할2푼4리, 출루율 0.272, 장타율 0.433, 15홈런을 기록했다. 클레어 기자는 '매일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 선수 치고는 엄청난 기록'이라며 범가너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오타니는 그 이상이라는 것이다. 클레어 기자는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2016년 OPS(출루율+장타율) 1.004로 1위, 올해 0.942로 4위에 올랐으며, 지난 두 시즌 동안 풀타임 출전 선수가 들어설 만한 타석에서 30개의 홈런을 날렸다'며 그의 최근 기록을 부각시켰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타니는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사실도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범가너와 저스틴 벌랜더가 홈런 더비 참가를 관심 깊게 언급한 정도지만, 오타니는 지난해 홈런 더비에 출전해 도쿄돔 천장에 구멍을 내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클레어 기자는 '오타니와 비교할 수 있는 투수를 찾기는 불가능하다. 홈런을 때리는 좌타 투수가 일본에 있었을까? 없었다. 미국에도 역시 없다'고 했다.
물론 오타니도 미국으로 건너간다면 적응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 프로야구 투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속에 고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기간과 상관없이 오타니가 타자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는 의견이다. 클레어 기자는 '오타니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인 애런 저지보다 2살이 어리며, 아직 완성된 타자가 아니다'면서 '이는 곧 그가 모든 빅리거들을 깜짝 놀라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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