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중인 한화 이글스 사이드암 김재영(24)은 요며칠 친구가 부러웠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선 2차전(대만전)에서 '친구' 임기영(KIA 타이거즈)은 태극마크를 달고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했다. 임기영은 지난달 29일에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5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재영과 임기영은 자주 통화하는 친한 동갑내기다.
김재영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엔트리에서는 제외됐다. 18일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김재영은 "(임)기영이에게 축하전화라도 해야겠다. 엄청나게 부럽다"고 했다.
김재영은 최근 팔꿈치에 미세 통증을 느꼈다.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초반에도 팔꿈치가 묵직해 볼을 던지지 않았다. 18일 비로소 캐치볼을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러닝과 체력훈련, 섀도우 피칭으로 근력과 밸런스만 잡았다. 김재영은 "지금도 볼을 못 던질 정도는 아니다. 지난달 교육리그에서도 4경기를 던졌다. 송진우 코치님이 11월에 무리할 필요없다고 하셨다. 실력이 부족해 국가대표가 못됐지만 만약 대표팀에 뽑혔다면 이를 악물고 던졌을 것이다. 지금은 마음으로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에는 더 욕심을 내고 싶다고 했다. 올시즌 20경기에 출전해 85⅓이닝을 던지며 5승7패에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김재영은 "태어나서 한해 동안 가장 많은 볼을 던진 것 같다. 1군과 2군, 지난달 미야자키 교육리그까지.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후반기에는 볼스피드도 많이 떨어졌다. 올시즌 경험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겨우내 준비를 잘하고 싶다"고 했다.
김재영은 직구와 포크볼이 주무기다. 한번씩 커브를 섞어 던지지만 자주 써먹진 않는다. 올시즌 구종이 단조롭다는 지적이 나왔고, 임기영처럼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장착해야한다는 조언도 받았다. 김재영은 구종 추가보다는 제구를 가다듬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시즌 막판에 흐름이 좋았다. 역시 제구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나름대로 요령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재영은 시즌 막판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이 기간 동안 3승1패로 호투했다. 고전했던 좌타자 승부도 좋아졌다.
김재영이 구질 추가보다 제구에 더 신경쓰겠다고 마음먹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주무기인 포크볼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김재영은 "포크볼로 좌우 코너에 넣고 빼고를 할 수 있다. 스트라이크와 유인구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포크볼 자체 구속 차이도 110km대와 130km대로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포수인 (최)재훈과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김재영은 "(최)재훈이형과 느낌으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앉아있는 모습만 봐도 작은 변화가 있다. 재훈이형 리드대로하면 구속 변화로 재미를 볼 때가 많았다. 갈수록 호흡이 잘 맞다"고 말했다.
내년 김재영이 더 성장해 '8승+알파'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면 한화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미야자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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