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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마지막 대회 우승은 놓쳤지만 한 시즌 농사가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한 박성현은 줄곧 1위를 달리던 상금왕을 굳혔다. 또한, 렉시 톰슨이 우승에 실패하면서 유소연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수상 했다. 신인이 상금왕, 올해의 선수 부문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1978년 로페스 이후 박성현이 3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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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은 올시즌 최다승 선수가 아니다. 김인경(29)과 펑산산(중국)이 나란히 3승씩 거둬 최다 우승을 기록했다. 박성현은 유소연, 톰슨, 크리스티 커(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함께 2승을 기록했다. 최다승자가 아니면서 200만 달러의 상금을 넘겼다는 사실은 큰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는 증거다. 박성현은 톰슨과 함께 톱10 랭킹 3위에 올랐다. 박성현 위로 펑산산이 55%로 1위, 유소연이 52%로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신인으로서 낯 선 환경과 체력 부담이란 이중고를 극복한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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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호건을 떠올리게 한다', '세계 최고 스윙의 소유자'
박성현의 위업은 그 '완벽한 스윙'으로 이뤄진 결실이라 든든하다. 스윙이 완벽하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스윙만 보면 박성현은 LPGA 신인으로 볼 수가 없는 완벽한 동작을 자랑한다. 환경에 더 적응하고 세기를 보완할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박성현의 화려한 2017년은 하루 아침에 달성된 것이 아니다. 다지고 다져가며 올라선 단단한 언덕이다.
2014년부터 KLPGA 1부 투어를 시작한 박성현의 시작은 미미했다. 첫해 24개 대회에 출전해 10번이나 컷 탈락하는 등 신인상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려났다. 장타가 돋보였지만 세기가 부족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자신의 장점에 집중했다. 장기인 장타를 살리면서 정확도를 높여갔다.
해를 거듭할 수록 무섭게 성장한 그는 미국 진출 후 적응기를 거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자신의 시대를 열어갔다. 7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의 낭보를 전한 뒤 8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을 신고했다. 올시즌 박성현의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70.6야드. 전체 7위, 한국선수 중 1위다. 그린 적중률도 75.7%(7위)로 상위권이다. 샷이 완성단계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라운드 당 퍼트 수가 29.54개(40위)로 조금 아쉬웠지만 이 역시 해를 거듭할 수록 발전하고 있다.
"일단 내가 무슨 일을 해낸 건지 아직 잘 실감이 안난다"고 말문을 연 박성현은 "상은 받고나니 기분이 최고인 것 같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며 뿌듯한 기분이 들고, 마지막 대회가 좀 아쉬웠지만 만족스러웠던 한 해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자평했다. 이어 "올 시즌은 처음이어서 많이 즐기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더 재미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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